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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우결’ 문제는 커플이 아닌 포맷…‘다시 초심으로’
입력 2015-06-21 10:15 
[MBN스타 금빛나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이 새로운 커플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우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여전히 재밌다는 반응과 폐지를 운운하는 입장이 서로 상충하는 가운데, ‘우결이 정말로 취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우결에는 특별한 공식이 존재한다. 기존의 커플이 하차하게 되면 순식간에 시청자 게시판은 폐지하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새 커플 탄생 기사가 나오면 이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지다가, 이후 방송이 시작되면 이 모든 부정적인 여론이 쏙 들어가고, 또 그 커플이 하차하게 되면 똑같은 과정을 반복된다는 것이다.

20일 오후 방송된 ‘우결은 농익은 30대 커플 배우 오민석-강예원과 풋풋한 20살의 커플 육성재(비투비)-조이(레드벨벳)을 새롭게 투입시키며 눈길을 끌었다. 예상대로 이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예상외의 케미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이들 또한 적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시청자들의 가장 큰 지적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육성재-조이 커플이 지나치게 어리다는 것이었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니라 ‘우리 연애했어요에 더 가까워 보이는 육성재-조이 커플은 분명 통통 튀는 매력이 있었음에도, 가슴 한 편에 느껴지는 찝찝한 기분을 지우기 어려웠다. ‘미성년이라는 단어를 뗀지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조이나, 지난 5월 성인식을 막 치른 육성재의 모습은, 마치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관계가 맺어진 꼬마 신랑신부 같다는 느낌이 강했던 것이다.

결혼은 서로 관계없는 남녀가 자신들의 가정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과정이다. 연애와 달리 가정을 이룬다는 대한 책임이 따르기에 복잡하고 어려운 선택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에 ‘우결은 가상의 부부를 설정하여 현대인의 결혼 법칙을 유쾌하게 풀어보자 취지에서 처음 시작하게 됐다.

알렉스(클래지콰이)-신애, 크라운 제이-서인영, 앤디(신화)-솔비로 이뤄졌던 ‘우결 초창기에는 이와 같은 기획의도에 충실했다. 세 커플은 서로 다른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주면서도 그 속에 함께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알콩달콩함과 갈등과 같은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약 8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우결은 형태가 바뀌더니 이제는 ‘결혼보다는 ‘연애에 포커스를 맞추는 모양새다. 이들의 모습 속에는 신혼부부가 흔히 겪는 현실적인 행복이나 갈등은 더 이상 찾기 어려워 진지 오래다.


한동안 시청률이 하락해 평균 시청률 3%대에 머물렀던 ‘우결은 새 커플이 투입되면서 약 2개월 만에 5%대 진입에 성공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일 방송된 ‘우결은 5.7%를 기록한 것이다.

‘우결의 문제는 커플이 아닌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식상해져 버린 포맷이다. 다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드리는데 성공했으니 이제 해야 할 일은 ‘초심 찾기이다. 만약 이 같은 초심이 아닌 ‘연애와 이전 성공사례에 따른 똑같은 포맷만 반복한다면 ‘우결은 발전 없는 실패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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