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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만 만나면 작아지는 다저스, 그 이유는?
입력 2015-06-21 06:01 
다저스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만 만나면 고전하고 있다. 10차례 대결에서 2승 8패를 기록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같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앞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5-9로 졌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게 열세인 현실을 재확인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8패. 두 팀의 격차는 1.5게임으로 좁혀졌다.
매 시즌 18-19경기씩 맞붙는 양 팀은 그동안 상대 전적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2011년 9승 9패로 무승부, 2012년 10승 8패, 2013년 11승 8패로 샌프란시스코 우세, 2014년에는 10승 9패로 다저스가 우세였다.
가장 일방적인 승부는 2003년과 2006년에 있었다. 2003년에는 샌프란시스코가 13승 6패, 2006년에는 다저스가 13승 6패를 기록했다. 나머지 시즌은 전적이 비슷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10경기를 치른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8승을 가져갔다. 다저스가 남은 9경기를 다 이기면 11승 8패로 역전이 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다저스가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데 있다. 다저스의 가장 큰 장점은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다. 그중에서도 커쇼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통산 29경기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1.63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커쇼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패만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54에 그쳤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다저스만 만나면 펄펄 난다. 이번 시즌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집중력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8번의 패배 중 4번의 패배가 한 점 차 승부였다. 여기에 타선의 부진도 한몫했다. 3연전 동안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스윕당한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이 그것이다.
다저스 감독과 선수들은 아직 여유를 잃지 않은 모습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20일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대는 좋은 팀이고, 승부는 매년 달라지는 법이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아직 많은 승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저스틴 터너는 결국 162경기를 치르는 시즌이다. 같은 지구 팀을 상대로는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162경기를 치르고 났을 때 성적”이라며 한 팀과의 상대 전적에 집착하기보다는 시즌 전체 성적을 보겠다고 말했다.
스스로 위안하는 모습이지만, 5년간 세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거함으로 성장한 샌프란시스코를 다저스가 넘기에는 뭔가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매팅리도 지금 이 시점에서 상대가 잘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실을 인정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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