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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말 역전 홈런 꿈꾸는 '연천 미라클'
입력 2015-06-19 19:40  | 수정 2015-06-19 20:51
【 앵커멘트 】
고양 원더스 해체 후 창단한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
석 달 남짓한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꿈은 프로구단 못지않습니다.
팀 이름처럼 기적을 꿈꾸는 선수들을 박광렬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서울보다 휴전선이 더 가까운 경기 연천군.

석 달 전, 각자 사연을 품은 선수들이 이곳으로 모였습니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 월급은커녕 매달 70만 원을 내야 하지만, 벼랑 끝에 선 절실함으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서로 없는 처지지만 장갑 하나, 방망이도 나눠쓰고 서로 해보겠다고 의기투합도 잘되고…."

2006년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해 2년 만에 방출된 전 삼성 투수 김상걸도 그 중 한 명.


세 번의 수술에도 야구공을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선수 힘들게 올라왔는데 한 방에 무너지는 선수가 아니라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그런 말 듣고 싶죠."

훈련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모든 건 스스로.

변변한 트레이닝 시설조차 없지만, 프로 3군과 대학팀을 상대로 승률 5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인식 / 연천 미라클 감독
- "정식으로 스케줄을 잡아서 시합을 못하는 것이 아쉽고, (독립 구단) 한 팀이나 두 팀이 더 생기면 나름대로의 시합 일정을…."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야생야사의 사나이들'

9회말 역전 홈런 같은 짜릿한 기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진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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