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메르스 첫 격리 '순창 장덕마을' 14일 만에 해제
입력 2015-06-19 15:20  | 수정 2015-06-19 17:15
【 앵커멘트 】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됐던 전북 순창 장덕마을이 14일 만인 오늘(19일) 0시를 기해 해제됐습니다.
주민들은 그동안 밀린 일을 하느라 분주하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
마을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어제(18일)까지만 해도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던 곳입니다.

하지만, 오늘(19일) 0시를 기해 격리 조치가 해제되면서 외부인은 물론 주민들의 바깥출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마을은 70대 노인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4일 밤 11시부터 격리됐습니다.

메르스로 인해 마을이 통째로 격리된 것은 순창 장덕마을이 처음입니다.


지난 12일에는 확진자가 숨지면서 마을은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지난 14일 동안 이상 증세를 보인 주민이 없어 오늘 격리가 해제된 겁니다.

격리가 해제되자, 주민들은 그동안 나가보지 못했던 논밭으로 달려가 농작물을 둘러봤고, 읍내에 들러 약을 타고 생필품을 사기도 했습니다.

또 이 마을에 사는 아이들 5명은 2주 만에 등교했습니다.

순창 군민들 역시 장덕마을의 격리가 해제됐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동안 한산했던 읍내는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격리는 해제됐지만, 주민들의 걱정이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장덕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블루베리와 오디를 재배하고 있는데요.

수확철이지만, 일손 구하기도 어렵고, 메르스 마을로 낙인까지 찍히면서 예약 주문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지역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하나 둘 이어지면서 농산물 수확과 판로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순창군은 마을 격리는 해제됐지만, 당분간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계속 지켜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순창 장덕마을에서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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