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메르스 사태 여파로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연말정산과 증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1월 첫주·2월 첫주(29%) 이후 처음이다.
메르스 사태가 박 대통령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33%가 부정평가 이유로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을 꼽았다. 박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평가는 61%로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국민 여론이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야당 지지율은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아울러 국민의 10명 중 6명이 메르스 감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 결과 국민 28%는 메르스 감염을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고, 34%는 ‘어느 정도 우려한다고 했다. 반면 응답자 37%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려한다는 답변은 6월 첫주에 67%를 기록한 후 지난 주 54%로 하락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62%로 올랐다. 한국갤럽은 사망자 수와 확진자 발생·경유 지역, 4차 감염 사례 등이 증가해 불안감도 다시 증폭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 지지 기반인 충청·경북·대구 지역과 50·60대 연령층에서 ‘우려한다는 응답률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다만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지 여부에 대해선 국민 여론이 팽팽했다. 42%는 ‘수일 내 진정될 것이라고 답했고, 46%는 ‘더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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