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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고도의 심리전 구사
입력 2007-07-26 06:02  | 수정 2007-07-26 06:02
탈레반은 이번 협상과정에서 '석방' '살해'라는 극단적인 협상카드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협상과정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4일, 탈레반은 주요 외신보도를 통해 이번 납치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납치된 한국인과 탈레반 포로와의 교환을 요구하며 8명의 탈레반 동료 수감자 명단을 아프칸 정부에게 넘기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탈레반의 태도가 급변했습니다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납치한 한국인을 석방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 중 1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탈레반이 하루동안 '살해'와 '석방'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동시에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탈레반은 피랍자 석방의 최초 요구조건이었던 동료 죄수의 석방을 위해 강수를 둔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요구사항이 돈인지 동료들의 석방인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동료 석방이라는 납치 명분을 강조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이같은 탈레반의 양면전술은 협상 상대인 아프간과 한국정부를 압박해 초조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탈레반은 극단적 양면전술이 협상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협상카드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탈레반 내부에서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협상과정에서 혼란스런 양상이 벌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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