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증시 조정에 인버스ETF·ETN ‘주목’
입력 2015-06-17 17:01 

이달 들어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당 펀드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9월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과 중국 등의 하반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여전해 환매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대안은 있다. 지수나 상품 가격 하락에 대비해 주식과 같이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이 최근 잇달아 상장되고 있어서다.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ETF나 ETN을 활용해 직접 자산배분을 하는 능동적 개인투자자들도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인버스 ETF와 ETN은 총 8개다. 이 가운데 ‘KODEX인버스(한국), ‘TIGER차이나A인버스(중국), ‘KINDEX일본인버스(일본), ‘TRUE인버스유로스톡스50(유럽) 등 국내외 주요국 증시 인버스 상품들은 이달 들어 일제히 5% 안팎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ODEX인버스 ETF는 코스피200선물 지수 일간등락율의 마이너스(-) 1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가 지난달 말 2114.80에서 이날 종가 기준 2034.86으로 3.8% 하락하는 동안 이 ETF는 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본토 증시도 최근 일주일 사이 4% 가량 하락하고 있지만 인버스 ETF 투자자는 오히려 수익을 냈다. 지난 10일 주당 1만원에 상장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A인버스는 이날 종가 기준 1만650원으로 6.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ETF는 중국본토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를 역으로 추종한다.
유럽과 일본 증시도 이달 들어 각각 3.7%와 1.7% 하락했지만 해당 지수 인버스 상품인 ‘TRUE인버스유로스톡스50 ETN과 ‘KINDEX일본인버스 ETF 투자자는 같은 기간 5.6%와 2.2% 수익을 올렸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달러가치가 상승할 경우 상대적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금·은·원유 등 원자재도 인버스 상품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ETF 중에서는 ‘TIGER원유인버스가 지난 4월29일 처음 상장됐다. ETN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4월15일 ‘인버스WTI원유 상품을 최초로 상장한 데 이어 18일 ‘인버스브렌트원유 ‘인버스금선물 ‘인버스은선물 ‘인버스구리선물 등 원자재 인버스 4종목을 잇달아 상장한다.
현재까지 국내 상장된 ETP는 18일 상장되는 5개 ETN을 포함해 총 195개다. ETF가 총 172개 종목이 상장돼 있고, 지난해 11월17일 처음 개설된 ETN은 7개월 만에 23개 종목이 상장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다음주 ETF 5종목, ETN 13종목 등 18개 종목이 무더기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달 안에 ETP 200종목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조병인 거래소 ETN시장팀장은 ETF에 이어 다양한 ETN 상품의 상장이 이뤄지면서 이제 웬만한 지수나 상품은 주식처럼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며 특히 과거에는 주요국 증시나 원자재값이 하락할 때 매도외에는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인버스 상품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ETF(Exchange Traded Funds)·ETN(Exchange Traded Notes) : 주식·원자재 등 지수를 추종하는 구조의 상품으로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ETF는 운용사가 만들고 유동성공급(LP)은 별도의 증권사가 맡는 반면 ETN은 증권사가 만들고 직접 LP까지 맡는 게 차이다. 이 두가지를 합친게 ETP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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