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힐링캠프 방송캡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
일본 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경숙 소설가가 17일 출판사 창비를 통해 "문제가 된 일본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창비 역시 두 작품의 유사성은 전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신 작가는 창비에 보낸 이메일에서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창비의 문학출판부 역시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창비 문학출판부는 "일본 작품은 극우민족주의자인 주인공이 천황 직접 통치를 주장하는 쿠데타에 참여하지 못한 후 할복자살하는 작품이며, 신경숙의 '전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과 전쟁중의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다룬 작품"이라면서 "유사한 점이라곤 신혼부부가 등장한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창비는 "(문제가 된) 신혼부부가 성애에 눈뜨는 장면묘사는 일상적인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며 "인용 작품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45)은 지난 16일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올린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에서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과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1983)의 일부 문단을 나란히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글이 발표된 후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신경숙 표절 논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과거 표절 시비 논란에 휘말렸던 작품들도 회자되고 있다.
신경숙 작가는 1999년부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1999년 박철화 중앙대 교수는 작가세계 99년 가을호에 ‘여성성의 글쓰기, 대화와 성숙으로라는 글을 통해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와 단편소설 ‘작별인사가 프랑스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와 일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신경숙 소설가의 표절의혹에 대해 누리꾼들은 "신경숙, 오힝 글 만 보면 완전 표절이네", "신경숙 소설 많이 읽었는데 정말 표절인가...", 신경숙, 허허 실망이다” 신경숙,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