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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학교' 18일 개봉…사라진 10대 소녀들의 미스터리
입력 2015-06-17 09:39  | 수정 2015-06-17 09:46
사진=경성학교 포스터
'경성학교' 18일 개봉…사라진 10대 소녀들의 미스터리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이 18일 개봉합니다.

'경성학교'는 10대 소녀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소녀들이 가질 수 있는 사랑과 우정의 사이를 그려낸 영화입니다.
사진=경성학교 스틸컷

이 영화는 1938년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외부와 완벽히 단절된 여자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합니다. 몸이 약한 주란(박보영 분)은 계모 손에 이끌려 긴장감이 감도는 기숙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고 전학온지 얼마 안되 주란은 기숙학교의 급장 연덕 (박소담 분)과 금방 친해집니다. 이 둘은 우수 학생들만이 갈 수 있는 도쿄 유학까지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날, 학생들이 이상 증상을 보이며 하나 둘씩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한 주란은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에 의문을 품고 연덕과 함께 그 사건들을 하나 하나 풀어나아갑니다. 그러나 주란에게도 실종된 소녀들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황국 신민화 정책이 극에 달하던 1938년 민족 말살 통치기의 시대적 배경과 기숙학교라는 폐쇄적 공간을 활용해 몸이 아픈 여학생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공포를 증폭시킵니다.
사진=경성학교 스틸컷

이해영 감독은 1930년대 시대상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일을 상상력을 더해 소녀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미스터리물로 그려내는데 성공합니다.

기자 감단회에서 이해영 감독은 "장르 설정에 있어 처음에는 호러물을 하고 싶었지만 여학생들의 감정이 기묘하게 변화되는 소녀적인 감수성을 묘사하고자 약간 특이한 영화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상업영화로 만들려면 명확한 장르가 설정이 되야하는데 쓰다보니 미스터리에 가까워진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감독의 말처럼 '경성학교'에는 기묘하게 변해가는 소녀들의 모습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과 분위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사진=경성학교 스틸컷

'경성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박보영과 박소담의 호흡입니다. 극 중 내성적이고 몸이 약한 모습의 박보영과 책임감 강하고 학교에서 1등인 만큼 똑부러진 박소담. 성격이 다른 두 캐릭터의 만남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더해져 극을 이끌어 가는 시너지가 대단했습니다.

반면 친절한 미소 뒤에 강력한 힘을 가진 여성을 표현한 '교장' 역의 엄지원은 '교장' 캐릭터의 상징인 교편과 유난히 큰 구두소리로 캐릭터의 존재감을 확실시 했습니다.

특히 일본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본어가 외국어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소름끼치게 잘 표현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화에서 아픈 소녀들에게 약을 처방하는 능력있는 교장이지만 가장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극의 중심역할을 하는 박보영·엄지원·박소담의 연기는 두말한 필요없이 만족스럽습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산길을 따라 고립된 기숙학교까지 향하는 검은색 승용차와 박보영의 붉은색 의상의 도입부 시퀀스는 앞으로 펼쳐질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함축해 보여줍니다.


이해영 감독은 영화 '경성학교'에 대해 "천만명이 볼 수 있는 영화"라며 "교과서와 같은 대중적인 영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영상속에 아름다운과 순수한 어린 소녀들의 감성, 그리고 붉은색의 기운이 담긴 영화 '경성학교'는 내일(18일) 개봉 예정입니다.

강민정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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