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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삼성 악연·수모 씻어낸 귀중한 첫 승
입력 2015-06-16 22:20  | 수정 2015-06-16 22:27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유독 악연을 이어가던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상대에 비해 적은 안타를 때렸지만 승리를 향한 집념이 더 강했다. 선발 장원준이 역투를 펼쳤고, 약점으로 꼽힌 구원진이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으며 야수진은 호수비를 쏟아냈다.
두산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5-4 승리를 거뒀다. 시즌 35승25패을 기록한 두산은 이로써 3연승을 내달리며 이날 패한 삼성과 NC를 끌어내리고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의미가 있었던 것은 올 시즌 삼성과의 5번째 경기서 비로소 첫 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두산은 최강 삼성을 괴롭힌 유일한 팀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상대 전적서 유일하게 두산(6승10패)에게만 약했다. 지난해까지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1년 이후 두산전서 35승1무34패를 기록하는 등, 유일하다시피 삼성과 맞상대했던 팀이 두산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었다. 3연승 쾌속 질주로 1위에 오른 채로 첫 상대한 삼성과의 5월1일 첫 맞대결서 4-12로 대패했다. 결국 두산은 이튿날 경기까지 내리 패했다. 패전 이상의 충격도 있었다. 대구 원정 2연전서 장원준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데다, 셋업맨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이후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삼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상은 아니었지만 쓰린 악연이었다.
이어진 삼성과의 경기는 진한 상흔을 남길 정도로 뼈아팠다. 5월20일 다시 삼성을 상대해 6-25의 치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 허용경기. 두산은 이튿날에도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내고도 1-6으로 패하면서 충격이 2배가 됐다.
그렇기에 5전만에 거둔 1승이 더욱 값졌다. 1회 장원준이 내야안타, 몸에 맞는 볼, 적시타 허용으로 1점을 내줄때만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4회 민병헌의 볼넷 이후 4회 김현수의 투런 홈런과 이어진 데이빈슨의 솔로홈런까지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4-1, 리드를 잡았다.

이후 두산도 삼성 선발 윤성환에 틀어 막혀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투수들과 야수들의 수비 상활 분전이 돋보였다. 장원준이 5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임무를 완수한 이후 오현택-함덕주-이현승이 2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야수들은 무수히 많은 호수비를 펼쳐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거기에 9회 긴박한 1점 차 리드서 오재원의 적시 1타점 2루타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5-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흔들리며 2실점을 했지만 끝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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