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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정대현,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
입력 2015-06-16 22:09 
NC 이태양(왼쪽)과 kt 정대현.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빠르지 않아도 산다. ‘나만의 무기가 있다면.
16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NC 선발 이태양과 kt 선발 정대현 모두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수들. 이날도 속구 최고 구속이 이태양은 142km, 정대현은 141km에 불과했다. 최저도 각각 134km, 130km로 평균 구속 자체가 높지 않다.
하지만 두 투수는 자신만의 장점으로 낮은 구속을 뛰어넘었다. 이태양은 5이닝 2실점, 정대현은 7이닝 2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줬다.
이날 이태양은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했다. 0-1로 뒤진 2회말, 이태양은 박경수(볼넷)-장성우(안타)를 연속으로 출루시키며 위기에 몰렸다. 상대 타자 신명철은 스리번트를 시도하며 주자들을 진루시키기 위해 방법을 짜내는 상황. 이태양의 침착함이 빛을 발했다.
이태양은 신명철의 번트 타구가 떠 자신 앞으로 오자 공이 바운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잡았다. 이어 3루로 송구했고, 이를 이어받은 3루수 지석훈이 2루로 송구하면서 순식간에 2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센스에 침착함을 곁들여 만들어낸 최상의 결과였다. 이태양은 후속 박기혁을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무사 1,2루 위기의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정대현은 1이닝부터 많은 공을 던지는 등 초반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2회초에도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성장한 정대현에게는 완급조절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79km가 나오는 커브 등 확실한 무기를 살렸다. 타자들은 연이어 헛방망이를 돌렸다.
2-0으로 리드하던 5회 손시헌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리드를 잃었지만 당황하는 법도 없었다. 정대현은 결국 7이닝까지 버텨내며 kt의 끝내기 승리를 만드는 데 공헌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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