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철책 앞에서 하루 동안 대기…제2의 '노크 귀순'
입력 2015-06-16 19:40  | 수정 2015-06-16 20:44
【 앵커멘트 】
어제(15일) 휴전선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는 MBN 취재 결과 사실상 '노크 귀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초소 코앞까지 다가온 뒤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 귀순했다는데, 우리 군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먼저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화천의 우리 초소를 통해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건 어제(15일) 오전 8시쯤.

앞서 우리 군은 이 북한군 병사의 귀순 과정에서 총격전은 없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MBN 취재 결과 이 북한군 병사는 어제 새벽, 우리 초소 인근에 도착해, 이곳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철책을 흔들어 자신의 위치를 알렸습니다.

북한군 병사가 귀순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우리 군은 까맣게 몰랐던 겁니다.


2012년, 북한군이 우리 쪽 GOP 초소 문을 두드렸던 이른바 '노크 귀순'이 떠오릅니다.

최전방에 있는 우리 군은 야간의 적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열영상감시장비, TOD를 갖추고 있었지만 짙은 안개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한민구 / 국방 장관
- "GP(휴전선 감시 초소)에는 TOD(열영상감시장비)가 한 대가 있었는데 TOD는 안개를 극복하는 건 제한되는 장비이고, GP 내에서는 TOD만 있었고…."

군은 감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초소 앞에서 발견된 만큼 '노크 귀순'이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경계가 소홀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국방부는 해당병사가 GP 인근이 아닌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밤을 지새웠다며 '노크 귀순'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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