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악의 가뭄 사태, 42년 만에 나타난 성황당나무
입력 2015-06-16 19:40  | 수정 2015-06-16 20:01
【 앵커멘트 】
가뭄이 심상치 않은데요, 이러다간 최악의 가뭄 사태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소양강댐이 지어지면서 수몰됐던 강원도 인제군 성황당나무가 42년 만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입니다.
가뭄에 타들어가는 현장을 이상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강원도 인제군 남면 하수내리.

진흙 한가운데 난데없이 나무 한 그루가 우뚝 솟았습니다.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이 지어지면서 마을이 물에 잠긴 1973년 전까지 마을을 수호하던 성황당나무입니다.

▶ 인터뷰 : 황장용 / 인제군 남면 주민
- "내가 그때 9살, 10살 이때였어요. 마을안정을 위해서 제사를 지냈던 거죠. 어느 마을이나 1년에 한 번씩은 다 있는 거였으니까. "

나무 가까이 가는 길, 바닥은 손목이 쑥쑥 들어갈 정도로 쩍쩍 갈라졌습니다.


질퍽해야 할 진흙 바닥이지만 맨발로 밟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바짝 말랐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소양강댐 상류지역은 물이 쭉 빠졌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1970년대 초반까지 이 마을을 지키다 수몰된 성황당나무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52.3미터.

역대 최저 수위인 1978년 151.93미터 기록에 근접한 상태.

▶ 인터뷰(☎) : 서정혁 / 양구군청 관계자
- "비가 이 상태로 더 안 오면 식수난을 겪는 마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고요. 밭작물을 전혀 생산을 못 할 수도 있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물속에 있다 42년 만에 나타난 나무, 최악의 가뭄을 여실히 드러내는 나무가 야속할 뿐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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