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르스 혈청치료 효과여부에 관심 집중
입력 2015-06-16 17:04 

한국에선 메르스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중 합동 연구팀이 항메르스 물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이 미국 국립위생원과 합동 연구로 메르스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중난산 중국 공정원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난산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의료 분야 권위자다.
이번에 개발한 메르스 항체는 m336로, 현재로선 유일한 메르스 항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연구팀은 아직 임상을 거치지 않았지만 의심환자들의 동의 하에 투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난산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의료 분야 권위자다. 이번에는 ‘메르스 통제를 위한 전문가팀‘의 수장을 맡아 중국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고 있다.
지난 2009년 푸단대 바이러스연구소 장스보 교수 연구팀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원형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2012년부터 메르스 특화 백신 연구를 개시했으며 메르스 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 ‘폴리엡티드 HR2P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혈청 치료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메르스 환자 중 병세가 위중한 사람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남)와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35·남)다. 의료진은 완치자로부터 혈청을 기증받아 두 사람에게 투여했다.
면역혈청치료는 질병을 이겨낸 완치자 혈액을 활용한다. 혈액을 분리하면 얻을 수 있는 혈청 속에는 병원체를 물리치는 항체와 면역물질이 들어있다. 의료진은 완치자의 혈청이 환자의 증세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에볼라가 덮친 미국에서도 의료진이 에볼라 완치자의 혈청을 에볼라 환자 치료에 활용해 효과를 본 적이 있다. 다만 의료진이 완치자의 혈청을 35, 119번 두 환자에게 투여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역혈청은 감염 초기단계에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35, 119번 환자는 병세가 심해진 이후라 차도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 예비비에서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출하기로 의결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메르스 사태에 총력대응하기 위해 물자·장비구입 의료진 파견 등을 위한 예비비 지출안을 즉석안건으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예비비 지출은 물자·장비·의료진 공급 262억원, 전국 병원에 선별진료소 설치 지원 69억원, 환자·의료기관 지원 174억원 등이다. 150억원을 마스크 보호구 등 국가비축물자를 추가 구입·배포해 보건소와 병원 등에서 물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고, 이동식 음압장비와 음압텐트 구입에 27억원을 지출하기로 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파견에도 22억원을 편성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에는 별도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63억원을 편성했다. 환자와 의료기관이 경제적 손실을 입지 않도록 의심환자나 확진환자에 대한 본인부담금(14억원)을 지원해 무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하고,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에는 적정보상액(16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대기 기자 / 박윤수 기자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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