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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아나텍의 자신감 “세상을 다 찍어 버리겠다”
입력 2015-06-16 16:09 

기업공개(IPO)를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이달 30일 상장을 앞두고 14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폰 카메라용 자동초점(AF·Auto Focus)칩 전문업체인 동운아나텍은 전 세계 시장점유율 36%로 1위다. 사진을 찍을 때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을 가진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2006년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LG이노텍, 큐리텔(현 팬택)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해 2년 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소니를 뚫으면서 회사 성장이 본격화됐다. 중국 샤오미, 화웨이, ZTE, 레노버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면서 지금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3%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 실적이 부진했지만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리스크가 상쇄됐다.
동운아나텍은 상장을 통해 50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신규자금 조달 규모보다는 우수 인재 유치에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AF칩 수요도 폭증하고,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 칩으로도 제품 확대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올 4분기에 OIS 시제품이 출시되면 내년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고객사들이 제품을 빨리 개발해 공급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팔 수 있는 제품이 많은데 개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심천·상하이, 일본 도쿄, 대만 타이페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지사를 대대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스마트폰 후면에만 AF칩이 장착됐지만 ‘셀카 열풍을 타고 전면에도 AF칩을 넣는 제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후면에 카메라를 2개 장착하는 ‘듀얼 카메라 모델을 개발 중이다. 2개가 들어가면 3D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카메라 개수가 늘어날수록 이 회사 납품량도 늘어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핀테크 활성화로 본인 확인 등 보안을 위해 전면에 카메라를 2개 장착하는 사례도 나올 것”이라면서 AF칩 수요는 향후에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 업체들의 진입 장벽이 높은 점도 매출 안정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AF칩 설계가 극도로 고도화된 기술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전체 제조 단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안돼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기 어려운 여건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조 단가의 극히 일부분에 해당되는 AF칩 납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수급이 불확실한 신규 업체들의 제품을 쓸 이유가 없다”면서 기존 업체들과의 가격 협상 수단으로 쓸 수는 있지만 후발 업체들의 진입에 따른 경쟁력 상실 위험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신주 50만주를 모집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만2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총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87만7000주다. 공모 후 주주 구성은 김 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20.7%, 임원·관계사 임원 2.5%, 벤처캐피탈 10.7%, 우리사주조합 0.9% 등이다. 16~17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22~23일 공모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45억원, 영업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주간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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