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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작가 "3년 표류한 프로그램…모두가 안된다고 했다"
입력 2015-06-16 15:5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오주영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에 얽힌 비화가 공개됐다.
'복면가왕' 박원우 작가는 최근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월간방송작가 6월호를 통해 '가면 놀이, 시작하실래요?'라는 제목으로 프로그램 집필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놨다.
박원우 작가는 "(프로그램) 제안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됐다. 거의 모든 방송사의 인맥들에게 되돌아온 답은 'NO'였고 친분 있는 선배들도 '되겠냐?'라는 질문을 내게 던졌다. 그렇게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MBC로 오기 전 마지막으로 전달했던 K본부의 모 PD도 본인의 의욕과 다르게 결국은 윗분들의 부정적인 대답에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문자로 보내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편견을 버리자는 기획안의 첫 마디에 첫 번째로 부딪힌 것이 바로 사람들의 편견이었다. '어떤 가수가 가면을 쓰고 나와서 노래하겠어?' '히든싱어 짝퉁이야?' '몇 명이나 출연자가 있겠니? 다 알텐데' 모두 안 된다는 사람들뿐이었다"고 전했다.

박원우 작가는 '복면가왕'을 안영란 작가, 그리고 현재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 문아름 작가가 함께 기획을 했다. 누가 만들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만들자고 해서 만들었다. 그러나 주인을 못 찾고 3년을 표류하던 '복면가왕'은 MC붐의 연결로 우연한 기회를 얻었다. 끊임없는 두드림 끝에 MBC에서 파일럿을 할 수 있게 된 것. 그는 "여러 코미디와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민철기 PD가 그렇게 우리의 편이 돼줬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는 코믹 감성과 화려한 쇼 연출이 어우러져 오늘의 '복면가왕'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원우 작가는 "칠판에 그려보인 투박한 세트의 초안은 부족한 예산에 의해 탄생됐고 허리띠를 조르고 졸라 결국 파일럿 방송을 하게 됐다"며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는 황금락카두통썼네를 비롯해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복면가수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선뜻 프로그램에 출연해주는 스타들 역시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으니 고맙고 또 고맙다"고 밝혔다.
지난 3월28일 첫 방송된 '복면가왕'은 가수부터 배우까지 계급장을 뗀 8인의 스타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토너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신선한 콘텐츠와 탄탄한 연출, 화려한 라인업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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