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서도 ‘원빈·이나영’ 처럼…소박한 결혼식 늘어
입력 2015-06-16 15:51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교외지역에서는 아담한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신부는 농가가 많은 이 지역내 학교건물을 빌려 수십 명의 하객들을 맞았다. 성혼 선언을 한뒤 DJ의 음악에 맞춰 간단한 음식을 들면서 춤을 추는 게 피로연의 전부였다. 신부 장웨웨는 도심 대형 웨딩홀에서 거창하게 행사를 치르는 것보다 가까운 지인들만 불러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훨씬 낫다”면서 결혼식 비용은 도시 웨딩홀의 1/10 수준인 2000달러(약 22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15일 미국 CNN은 최근 중국에서 소박한 결혼식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비용 결혼식이 늘어나는 이유는 호텔이나 전문웨딩홀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웨딩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인의 평균 결혼비용은 2만달러(약 2235만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양국 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배나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이 치르는 결혼비용은 엄청난 것이다. 늦은 취업에 결혼비용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중국 젊은이들이 느는 것도 결혼식 간소화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다 시진핑 주석 집권후 부패척결 분위기가 강조되면서 결혼식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대형 웨딩홀은 손님은 줄어 문을 닫고 업종을 전환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중국 매체들도 ‘돈이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해선 안 된다며 는 젊은 이들의 소박한 결혼식을 연일 보도하고 있는 추세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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