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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쾌투? 더 조심해야 할 9위 LG
입력 2015-06-16 13:55 
양현종은 시즌 LG전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하지만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의 No.1 투수로 거듭난 양현종(27·KIA)이 16일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한다. 이번 상대는 9위 LG. 승수 사냥 성공 시 다승 경쟁에 뛰어드는 데다 KIA의 5할 승률 벽을 깨트리게 된다. 그런데 양현종으로선 더 조심해야 할 LG다.
양현종은 현재 KBO리그 투수 가운데 으뜸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8로 압도적인 1위다. 양현종 외 1점대커녕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조차 없다. 2위 유희관(두산)은 3.12다.
5월 이후에는 ‘언터처블이다. 7경기 3승 무패 46⅔이닝 30피안타 2피홈런 19볼넷 42탈삼진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은 0.96으로 더욱 낮았다.
LG전 성적도 좋다. 양현종이 등판한 LG전(2경기)에서 KIA는 모두 승리했다. 양현종도 1승 평균자책점 1.46으로 호투했다. 짠물 투구다. 양현종은 LG전 승리보증수표인 셈이다.
하지만 위험하기도 했다. LG 타선을 상대로 곤욕을 치렀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12⅓이닝 동안 2실점. 하지만 피안타율은 2할5푼6리. 한화(2할6푼1리), NC(2할5푼7리) 다음으로 높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46이다. 시즌 WHIP(1.21)보다 0.25가 높다.
위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LG와의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양현종은 평소보다 불안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만 8개. NC와 함께 팀별 최다 볼넷 허용 공동 1위다. 하지만 NC의 경우, 3경기를 뛴 데다 투구이닝(18이닝)도 LG전보다 훨씬 많았다. LG전에서 유난히 제구가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위기의 연속이었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13이닝 중 12번). 선두타자 출루만 6차례였다. 깔끔하지 않았다. 실점을 최소화할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병살타 6번)이 뛰어났으나 동료의 도움이 꽤 크기도 했다. 야수들은 그의 등 뒤에서 호수비를 펼치며 든든하게 자리를 지켰다. 타석에서도 맹타(24안타)를 휘두르며 양현종의 식은땀도 함께 닦아줬다.
양현종의 LG전 통산 성적은 12승 6패 평균자책점 3.54. 하지만 올해 쌍둥이를 만나 ‘흔들흔들 위태로웠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은 어떠할까.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번에도 가슴 졸이며 양현종의 7승 사냥을 지켜봐야 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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