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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년 김혜연, 시련이 마련해 준 제2의 전성기 (인터뷰)
입력 2015-06-16 12:55 
사진= 트로트코리아
‘시련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사전을 펴보면 겪기 어려운 단련이나 고비라는 일반적인 뜻 옆에 ‘의지나 사람됨을 시험하여 봄이라는 또 하나의 뜻이 적혀 있다. 고난이 곧 시험이 되는 삶의 철학이 절묘하게 한 단어 안에 담겨 있음이다.

데뷔 25년의 베테랑 김혜연에게 ‘시련은 남다른 가치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행사의 여왕 ‘다산의 여왕 ‘화목한 가정등 대중에게 보이는 그녀의 행복한 일상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행사가 한창인 6월의 첫 날, 트로트코리아가 청담동 커피숍에서 김혜연을 만났다.



5월과 6월 사이에는 정말 쉴 틈이 없네요.”

근황에 대한 첫 질문에 김혜연은 한숨을 먼저 내쉬었다. 그는 올 상반기 대선배 남진과 함께한 효 콘서트 ‘父母님과 함께를 부산, 서울, 청주에서 열었고, 하반기에도 릴레이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연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하루에 4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는가 하면, 지상파, 종편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25년 동안 전국 안 가 본 곳이 없는 그녀지만 요즘처럼 바쁘게 다닌 적이 없었다고 자신의 근황을 말했다. 심지어 콘서트 후 링거를 맞고 방송에 출연하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지만, 김혜연은 전보다 더 행복하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무대에 서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도 없다는 그녀지만 행복한 가정생활 덕분에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리라는 이미지가 인기 가수로서의 이미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행사의 여왕으로 전국을 누비면서도 4명의 아이를 키우고, 시어머니를 친엄마처럼 모시면서도 남편과 알콩달콩 사랑을 확인하며 살아가기에 그녀의 삶은 신기하고 존경스럽다.

카스에 하루하루의 행복에 감사하는 글을 남겨요. 열심히 활동하면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의 삶에도 최선을 다하는 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힘들고 지치는 삶일 수 있잖아요. 그런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행복이 찾아오더라고요. 여자 가수들 대부분이 애 낳으면 사라지는데, 저는 애를 많이 낳으니까 애국자라고 칭찬도 해주시고, 방송을 통해서 제가 살아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항상 보시니까 여성 팬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여성으로서의 공감대죠. 그런 사랑 덕분에 좋은 일들도 더 많이 들어오니까 긍정 마인드 때문에 일어 더 잘 풀린다고 봐야죠.”

사진= 트로트코리아


지금의 행복한 하루하루와 제2의 전성기는 한 순간 모질게 찾아온 시련이 전해준 선물이었다. 2개의 종양 때문이다.

셋째를 낳고 TV 프로그램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담당 PD를 밖으로 내보내더니 뇌에 종양이 두 개나 있다고… 혈관을 못 찾으면 죽는다는데, 정밀 검사를 해도 혈관이 안 나오더라고요. 죽는 건가 싶었죠. 수술 일정이 조금 밀리면서 한 달 간 시한부의 마음으로 살았어요. 열흘 정도는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는데, 긍정적인 성격이라 열흘 지나고부터는 오히려 차분해지더라고요. ‘정리는 하고 가자 싶어서 유서도 써서 금고에 넣어 두었는데, 수술이 연기된 덕분에 혈관이 수술 전에 발견되어가지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었어요. 캔슬을 모르고 살아온 저지만 노래도 무대도 건강과 가족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크게 깨닫는 계기였어요.”

수술을 잘 마치고 유서를 공개한 뒤 가족간의 믿음이 더 단단해졌다는 김혜연. TV에서 보이듯 그녀는 바쁜 활동 중에도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난 1월에서 3월까지는 가족을 위해 모든 시간을 쏟고, 자상한 남편과 고마운 시어머니와도 행복한 일상을 공유했다고 한다.

애가 하나일 때나 넷일 때나 똑같이 잘 돌아가요. 노하우가 생기니까요. 가수로서 말고도 가정에서 여러 롤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저는 무대에 서면 가수지만 방송에 나가면 소재가 많은 가수거든요. 가족들과의 삶에도 최선을 다하니까 많은 소재들이 생겨나고 그렇게 방송인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무대에서 얻는 에너지로 평소 스트레스를 푼다는 김혜연. 아무리 가정이 행복해도 무대 없는 김혜연은 상상할 수 없단다. 그렇기에 더 긍정적으로 더 열심히 더 열정을 갖고 살아가는 그녀. 교수로서 강단에까지 서는 그녀는 ‘성공에는 공짜가 없다고 가르친다. 그녀의 삶 속에 그 증거들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련은 그저 시험일뿐이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그 시험을 어떻게 치러내느냐가 남은 인생을 결정짓는 잔인한 시험. 어쩔 수 있나? 시험대에 올랐다면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어쩌면 상상도 못했던 행복한 반전이 찾아올 지도 모른다.

[제휴사 : 트로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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