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년 속도2배…통신판 `黃의 법칙` 통했다
입력 2015-06-15 18:20 
스마트폰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서비스가 출시됐다.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매년 통신 속도가 2배씩 향상된다'는 '통신판 황의 법칙'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T(회장 황창규)는 기존 LTE망과 기가 와이파이망을 하나의 통신망처럼 묶어 기존 LTE보다 15배 빠른 '기가 LTE'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최대 1.17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서비스로 KT는 향후 5G 이동통신시대에 대비해 국내외 경쟁사보다 기술적 우위를 갖게 됐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이날 기가 LTE 시연회에서 "KT는 5G 진화의 핵심이 될 기가 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5G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며 "고객들이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품질의 무선 속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기가 LTE 기술을 위해 KT는 작년 9월부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왔다. 기가 LTE로는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약 18GB)을 126초에, 초고음질 음원 100곡(약 3GB)은 약 2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KT와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LTE 기술을 테스트하고 전시하는 이노베이션센터를 서울 양재동에 공동 건립했다. 또 올해 초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밀리터리 웨이브'라는 차세대 통신기술을 공동으로 시연한 바 있다. 앞으로 이번 기가 LTE를 시작으로 5G 신기술을 이노베이션센터에서 공동 시연할 계획이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새로운 서비스는 16일부터 즉각 이뤄진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신종균 사장)와 협업한 만큼 전략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해당 단말기를 사용하면서 '데이터 선택 599(5만9900원)·699(6만9900원)·999(9만9900원)' 요금제 가입자부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이후 나올 삼성전자의 중고가 단말기 모델에도 이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며, LG전자 단말기 역시 하반기 출시 모델부터 탑재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LTE망과 와이파이망에 동시에 접속해 무선 데이터 속도를 높이는 기술인 '밴드 LTE 와이파이'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6 시리즈에 적용해 이달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이달에 LTE-A와 와이파이를 묶은 '기가 멀티패스(Giga Multi-Path)' 기술을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서찬동 기자 / 이경진 기자 / 조희영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