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아쉬워'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아쉽게 놓쳤습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18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얼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37위)와의 E조 2차전에서 지소연(첼시), 전가을(현대제철)의 연속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월드컵 사상 첫 승의 기쁨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월드컵 출전 5경기 만에 승점을 여자월드컵 역사상 첫 승점도 따냈지만 1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D조에서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남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윤덕여 감독은 간판공격수 지소연을 2선 공격수로 배치하고 유영아(현대제철)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습니다.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박은선(로시얀카)는 벤치에서 대기했습니다.
좌·우 측면 공격수 자리는 전가을(현대제철)과 강유미(KSPO)가, 허리는 권하늘(부산상무), 조소현(현대제철)이 맡았습니다.
중앙 수비진에는 브라질전에서 선제 실점의 빌미를 내준 김도연(현대제철) 대신 황보람이 투입돼 소속팀 동료인 심서연(이상 이천대교)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은미(이천대교)와 김혜리(현대제철)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서고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습니다.
시작은 불안했습니다.
한국은 전반 17분 코스타리카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멜리사 에레라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발로 툭 갖다대 골로 연결했습니다.
김정미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반격은 더욱 매서웠습니다.
한국은 불과 4분 뒤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전반 21분 권하늘(부산 상무)이 상대 크리스틴 그라나도스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침착하게 이를 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짜릿한 역전골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전가을이었습니다.
전가을은 강유미(KSPO)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정확히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지소연과 전가을이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습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정설빈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기회를 노렸습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코스타리카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습니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의 공격을 막다가 몇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끝내 1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후반 44분 역습을 허용했고 교체 공격수 카를라 비야로보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다잡았던 승점 3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반면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마치 승리를 거둔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같은 무승부지만 한국으로선 결코 기뻐할 수 없었던 경기 결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