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32세 동갑내기인 김진우(KIA)와 장원삼(삼성), 한때는 잘 나갔다. ‘톱클래스로 높이 평가받았다. 그러나 시기가 다를 뿐, 시련이 찾아와 어려움을 겪었다. 절반이 다 흘러가는 올해에도 ‘성공,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
13일 명예회복을 꿈꾸며 절치부심 속 마운드를 올랐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던 이를 악물었으나, 투수전은 아니었다. 김진우가 첫 선발 등판서 부활을 알린 반면, 장원삼은 4연속 최악투를 펼쳤다.
김진우는 2012년과 2013년 19승을 올리며 되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8일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왼 정강이를 맞은 뒤 꼬였다. 올해도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그 타구를 맞았던 시범경기 상대가 하필 삼성이었다. 게다가 가장 최근 선발 경기도 삼성전. 그러나 지난해 10월 4일 성적표는 2이닝 4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2번의 구원 등판으로 예열을 마친 김진우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김진우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기대했고, 그 또한 그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싶었다. 보여준 게 없기에 아직 할 말이 없다”던 김진우, 그만큼 잘 하고 싶은 의지가 컸다.
독기 품은 김진우는 견고했다. 초반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불안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다. 1회 1사 1,2루-3회 1사 1,2루에서 후속타자를 깔끔히 처리했다. 내야 땅볼을 유도해 진루를 막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 뒤부터는 삼진 퍼레이드였다. 4회 이후 11타자를 상대해 탈삼진 6개를 잡았다. 낙차 큰 변화구에 삼성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속구마저 제구가 잡히니 ‘언터처블이었다. 4회 이승엽에게 홈런(통산 402호)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
6이닝 1실점. 기대 이상의 환상적인 역투였다. ‘괴물 김진우의 부활을 기대케 하며, 252일 만에 다시 만난 삼성과 ‘악연을 끊었다. 평균자책점은 1.86. KIA의 11번째 선발투수로서 듬직했다.
‘60억원의 사나이 장원삼은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유난히 기복 심한 투구를 이어갔는데 지난 5월 27일 대구 넥센전 이후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5회도 못 버티며 연이은 대량 실점(3이닝 6실점-4⅔이닝 5실점-3⅔이닝 6실점) 붕괴.
장원삼을 가장 먼저 무너뜨린 건 지난 4월 12일 KIA였다. 홈런 3방에 6실점하며 첫 패의 쓰라림을 맛봤다. 2010년 8월 31일 이후 5년 만에 KIA전 패배. 전직 호랑이 사냥꾼으로선 자존심이 퍽 상했다.
62일 만에 KIA전 등판.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을 터다. 그러나 장원삼의 홈런 악몽은 계속됐다. 전날 2득점으로 침묵했던 KIA 타선은 매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장원삼이 주자를 내보내면, 여지없이 장타가 터졌다. 제구가 흔들리며 공이 높았다. 게다가 공 끝마저 밋밋했다. 펀치머신이 따로 없을 정도.
2⅓이닝 7실점 강판. 지난 4월 25일 사직 롯데전(1⅔이닝 7실점) 이후 최단 이닝이었다. 평균자책점은 6.83에서 7.63으로 크게 치솟았다. 피홈런도 16개로 불명예스러운 1위 자리를 지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명예회복을 꿈꾸며 절치부심 속 마운드를 올랐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던 이를 악물었으나, 투수전은 아니었다. 김진우가 첫 선발 등판서 부활을 알린 반면, 장원삼은 4연속 최악투를 펼쳤다.
김진우는 2012년과 2013년 19승을 올리며 되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8일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왼 정강이를 맞은 뒤 꼬였다. 올해도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그 타구를 맞았던 시범경기 상대가 하필 삼성이었다. 게다가 가장 최근 선발 경기도 삼성전. 그러나 지난해 10월 4일 성적표는 2이닝 4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2번의 구원 등판으로 예열을 마친 김진우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김진우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기대했고, 그 또한 그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싶었다. 보여준 게 없기에 아직 할 말이 없다”던 김진우, 그만큼 잘 하고 싶은 의지가 컸다.
독기 품은 김진우는 견고했다. 초반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불안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다. 1회 1사 1,2루-3회 1사 1,2루에서 후속타자를 깔끔히 처리했다. 내야 땅볼을 유도해 진루를 막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 뒤부터는 삼진 퍼레이드였다. 4회 이후 11타자를 상대해 탈삼진 6개를 잡았다. 낙차 큰 변화구에 삼성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속구마저 제구가 잡히니 ‘언터처블이었다. 4회 이승엽에게 홈런(통산 402호)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
6이닝 1실점. 기대 이상의 환상적인 역투였다. ‘괴물 김진우의 부활을 기대케 하며, 252일 만에 다시 만난 삼성과 ‘악연을 끊었다. 평균자책점은 1.86. KIA의 11번째 선발투수로서 듬직했다.
‘60억원의 사나이 장원삼은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유난히 기복 심한 투구를 이어갔는데 지난 5월 27일 대구 넥센전 이후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5회도 못 버티며 연이은 대량 실점(3이닝 6실점-4⅔이닝 5실점-3⅔이닝 6실점) 붕괴.
장원삼을 가장 먼저 무너뜨린 건 지난 4월 12일 KIA였다. 홈런 3방에 6실점하며 첫 패의 쓰라림을 맛봤다. 2010년 8월 31일 이후 5년 만에 KIA전 패배. 전직 호랑이 사냥꾼으로선 자존심이 퍽 상했다.
62일 만에 KIA전 등판.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을 터다. 그러나 장원삼의 홈런 악몽은 계속됐다. 전날 2득점으로 침묵했던 KIA 타선은 매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장원삼이 주자를 내보내면, 여지없이 장타가 터졌다. 제구가 흔들리며 공이 높았다. 게다가 공 끝마저 밋밋했다. 펀치머신이 따로 없을 정도.
삼성의 장원삼은 13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3회도 못 버티고 강판됐다.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KIA가 공격할 때마다 챔피언스필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신나는 안타 행진이었다. 반면, 장원삼으로선 곤욕스런 피안타 행진이었다. 나지완(1회 3점), 김주찬(2회 2점)에게 잇달아 홈런을 허용한 뒤 3회 최용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서 KO.2⅓이닝 7실점 강판. 지난 4월 25일 사직 롯데전(1⅔이닝 7실점) 이후 최단 이닝이었다. 평균자책점은 6.83에서 7.63으로 크게 치솟았다. 피홈런도 16개로 불명예스러운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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