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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선 마야, 생명연장 꿈 살렸다
입력 2015-06-12 22:15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유네스키 마야(두산)가 생명연장의 꿈을 살렸다.
벼랑 끝에서 스스로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마야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내용만큼은 최근 등판 중에 가장 좋았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경기서 자신의 몫을 해내며 가능성을 남겼다.
투구 내용 자체는 썩 깔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총 투구수는 81개. 속구는 최고구속이 시속 147km까지 나왔고 37개를 던졌다. 이어 커브(17구)-체인지업(12개)-커터(12구)-체인지업(11구)-슬라이더(4구)를 다양하게 섞어 던졌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던진 낙차 큰 커브가 범타와 삼진을 이끌어내는데 결정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4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날 등판 전까지 마야는 극도로 부진했다. 노히트노런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정도가 됐다. 지난 5월8일 한화전부터 약 한달 동안 단 한차례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없다. 같은 기간 6경기 성적이 3패 평균자책점이 14.05다. 사실상 더 이상 끌고 가기 힘든 자원이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마야는 1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우측 방면의 2루타를 맞고 시작했다. 이어 김종호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1사 3루. 후속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낸 마야는 테임즈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호준에게 유격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내 첫 위기를 넘겼다.

2회 초 첫 타자 이종욱은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후속 지석훈을 2루 땅볼로 처리한 이후 모창민도 유격수 방면의 땅볼로 처리했다.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김재호의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2회 말 홍성흔의 투런홈런으로 2-0 리드를 안고 시작한 3회 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야는 김태군에게 중전안타, 김종호에게 1루수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내줘 1사 2,3루에 몰렸다.
위기서 더욱 힘을 냈다. 나성범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이후 테임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마야는 4회도 이호준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하고 시작했다. 하지만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이후 지석훈에게 3-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5회는 2사 후가 문제였다. 모창민을 우익수 뜬공, 김태군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순조롭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박민우에게 좌측 방면의 안타, 김종호에게 우중간 방면의 안타를 맞은데 이어 나성범에게 좌중간 적시 2타점 2루타를 맞고 2실점을 했다. 후속 테임즈를 고의 4구를 고르며 이호준을 상대, 1루수 파울플라이를 이끌어내고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다.
4-2, 2점차 리드 상황. 마야의 투구수가 81개에 불과했지만 두산 벤치는 이른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두산 불펜은 추가 6실점을 더했고 두산은 5-8로 패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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