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팬오션 하림 품으로… '소액주주 반발에도 불구하고 하림, 팬오션 인수'
입력 2015-06-12 17:08  | 수정 2015-06-12 17:45
팬오션 하림 품으로/사진=하림, 팬오션 CI
팬오션 하림 품으로… '소액주주 반발에도 불구하고 하림, 팬오션 인수'

하림그룹이 팬오션 인수로 국내 최대 축산업체에서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발돋움 할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12일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개최한 팬오션 관계인 집회에서 1.25대 1 주식 감자안을 포함한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회생안)을 채권단 87%, 주주 61.6%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습니다.

하림 인수를 전제로 마련된 회생안이 통과됨에 따라 하림의 팬오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하림의 팬오션 인수는 소액주주들의 감자안 반발로 통과 여부가 불투명했습니다.


그러나 주주 2분의 1이상(가결 요건)이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업은행·우정사업본부 등이 참여한 채권단도 3분의 2이상(가결 요건)이 동의했습니다.

재판부는 "주주권리가 채권자보다 감축되지 않으면 법률이 형평에 맞지 않는다 해서 부득이 감축하는 것"이고 "원래 2대 1의 감자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리인이 감자 비율을 낮추겠다고 사수해 부득이 1.25대 1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이날 표결을 통해 회생안이 가결됨에 따라 하림그룹은 오는 16일 팬오션 인수를 위한 인수단을 파견하는 등 경영권 인수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림의 팬오션 경영권 인수는 법정관리 졸업에 대한 법원 허가를 거쳐 7월 말까지는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림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회생안에 동의해주신 채권단 및 주주들께 감사드린다"며 "회생 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경영을 정상화시켜 팬오션이 과거의 명성과 영광을 조속히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상운송사업의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곡물유통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하림은 현재 축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곡물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하면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로 4조8,000억 원 규모인 자산 총액이 5조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 내년 4월 공정거래위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편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팬오션 주식은 오는 17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신주 발행, 유상증자 및 감자, 신주 상장 및 거래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입니다.

팬오션 하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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