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물산 우선株주총 열어라"
입력 2015-06-12 15:44  | 수정 2015-06-12 23:10
삼성물산 우선주 지분 25%를 보유 중인 외국 투자기관들이 연대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 외국인 연대는 우선주 주주들을 소집하는 별도 주주총회를 열어 이번 합병 안건에 대해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재 투자기관인 와이스애셋매니지먼트(Weiss Asset Management), D사, H사 등 기관 3곳은 삼성물산 측에 다음주 중 별도 우선주 주주총회 개최 요구를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제외하곤 아직까지 외국 투자기관 중 삼성 측 이번 합병과 관련해 주주제안서를 발송한 곳은 없다.
이들은 이번 합병이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은데도 우선주 주주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합병을 강행한 데 격앙된 모습이다. 이미 삼성그룹 측에 이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만약 이들 기관 요구대로 별도로 우선주 주총이 열린다면 이번 합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그룹 측은 삼성물산 우선주를 단 2주만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44만9930주(지분율 9.7%)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사주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반면 이들 3개 외국 기관이 보유한 지분율은 25%에 이른다. 나머지 5%를 보유 중인 외국인 주주들도 이들 주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들 기관은 삼성 측이 별도 우선주 주총 개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들은 합병 자체를 반대하는 엘리엇 측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절차상 문제만 해결된다면 합병 추진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레이더M(RaytheM.kr) 보도
[오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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