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IG손보 품은’ KB금융, 대우證 인수도 가능할까?
입력 2015-06-12 15:42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KB금융지주가 계약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대우증권 인수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라는 시각이 일부 존재하지만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균형을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금융당국과 대우증권 매각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먼저 현대증권 매각을 매듭짓고, 시장상황을 감안해 대우증권 매각에 나서기로 금융당국과 협의했다”며 빠르면 다음달께 사전 시장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수 자금력과 그룹의 포트폴리오 조합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43%(1억4048만1383주)를 취득해야 한다.
지분가치는 약 2조2000억~2조300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차지하는 대우증권의 위상을 감안하면 몸값이 최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KB금융의 조달 가능 자본력은 이중 레버리지 비율과 부채비율을 고려할 때 3조5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LIG손보 지분 30% 최종 인수 후에도 조달 가능 자본력은 2조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인수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 5454억원, 사내 유보자금도 35조원에 이른다.
아울러 8조8000억원에 달하는 안심전환 대출이 이달 말까지 대부분 유동화됨으로써 3분기 마진 하락세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 인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다른 자회사와 묶어 팔려고 한다면 돌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비은행 확대정책과 인수여력 등이 맞아 떨어져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각하고 있다”며 은행과의 장기적 시너지는 물론 비은행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KB금융-대우증권은 최적의 조합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LIG손보에 이어 대우증권까지 인수할 경우 자산 기준 국내 1위 규모의 금융지주사로 거듭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선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KB금융 외에도 신한금융지주와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등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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