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 국가들 금리인하 무한경쟁 시작되나
입력 2015-06-12 14:44 

한동안 잠잠했던 아시아권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행렬이 다시 이어질 조짐이다.
한국과 같은 날 뉴질랜드가 4년 만에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다음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조만간 호주·중국까지 속속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여 통화전쟁 전운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2011년 3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그레이엄 휠러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이 작고 수요 약세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휠러 총재는 추가 통화완화도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추가 완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의 ‘통화전쟁을 전면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에 이어 뉴질랜드도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선언하자 지난 10일 엔저현상이 더 이상 갈 것 같지 않다”는 일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BOJ) 총재의 발언도 바로 무색해졌다.
당장 다음주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 인도네시아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0.25% 인하했지만 현재도 7.5%로 아시아권 국가중 금리가 최상위에 속하는 데다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호주와 중국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글렌 스티븐슨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지난 10일 또 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시장에 보냈기 때문이다.
롄핑 중국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만약 경제지표가 안 좋을 시 6월에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또 단행할 수 있다”며 범위는 0.5%에서 1% 사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한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반응도 싸늘하다. 블룸버그통신의 경제전문 칼럼리스트 월리엄 페섹은 한국이 메르스 사태로 급히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이는 지속가능한 경제전략이 아니다”며 결국은 중국의 경제성장둔화와 일본의 통화절하를 통한 근린궁핍화 정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입지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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