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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사(思)] 고가 논란 쇼핑몰, ‘장미인애’란 이름이 빠졌다면?
입력 2015-06-12 13:42 
사진=MBN스타
[MBN스타 유명준 기자] 사실 파는 사람 마음이다.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의류가 만들어진 과정에 창작성 등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해 가격을 정하는 것은 파는 사람의 몫이다. 거기에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비싸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비판, 비난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장미인애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고가의 상품을 내놓았을 때 비판을 받는 이유는 뭘까.

쇼핑몰 의류 고가 논란에 장미인애가 운영하는 브랜드 로즈인러브 측은 11일 여타 기성복 제품 제작과는 달리 소량생산의 오더메이드 제품은 결코 고가로 책정되지 않았다”며 지금 오더메이드 제품은 고급 원단, 부자재 등을 쓰고 있으며 고객의 체형에 맞도록 맞춤 제작하고 있다. 고객의 취향에 최대한 맞추려고 모든 것을 조정한다. 그런 과정을 살펴보면 지금의 가격이 결코 고가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MBN스타에 설명했다.

또 공식 자료를 통해 기성복 제품은 공장생산 그리고 원단, 부자재를 그에 맞게 쓰는 반면, 오더메이드 제품은 수입원단, 고급 부자재를 쓰고 있다”며 생산방식도 다르다. 기성복 제품은 공장에서 표준 사이즈로 일정 수량으로 생산하는 반면, 오더메이드 제품은 주문이 들어가면 매장에서 직접 고객의 치수를 재고 추가 디자인 협의 후 1차 가봉 제품을 체크 후 직접 디자이너가 만들어서 고객에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즈인러브는 기성복과 오더메이드 라인을 구분한 이유는 일반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면서 특별한 나만의 제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소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 방식으로 생산된 고급화 제품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로즈인러브 측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지금의 가격이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닌 적정한 것이라는 것이다.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며 고가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지는 한 가지. 만약 여기서 장미인애라는 존재가 빠져도 이 가격을 내세울 수 있었을까. 즉 장미인애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로즈인러브라는 브랜드로만 수십만원에서 100만 원대 가격대를 형성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까라는 것이다.


실상 몇몇을 제외하고 온라인쇼핑몰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가격이다. 그 몇몇조차 수십만원 대의 가격군을 형성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로즈인러브는 ‘고급화 전략으로 이 장점을 깨버렸다. 그리고 추측건대 이 고급화 전략에는 의류를 제작하는 과정보다는 장미인애라는 인물이 더 컸을 것이다.

장미인애가 만들지 않았고, 장미인애가 모델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로즈인러브가 판매 의류에 지금의 가격을 책정할 수 있을까. 앞서 말했지만, 상품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이다. 그러나 그것이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살았던 연예인이라면 좀 따져봐야 하는 것이 맞다. 그 ‘파는 사람 마음의 가격대 형성에 정당한 요소가 들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중이나 소비자 입장에서 의문을 충분히 제기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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