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황교안 청문보고서' 대치…與 단독채택 추진
입력 2015-06-12 12:19  | 수정 2015-06-12 13:55
여야는 12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습니다.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드러나지 않았고 청문회도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된 만큼 조속히 보고서를 채택하고 인준안 본회의 표결도 진행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자에 대해 '총리 부적격' 판정을 굳히고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날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 접촉을 통해 야당을 최대한 설득해 보되, 여의치 않으면 오후에라도 특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청문보고서 채택을 불사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새누리당이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할 경우 새정치연합은 본회의 표결에 불참할지, 아니면 참석해서 반대표를 던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만약 청문보고서가 여당 단독으로 채택될 경우 지난번 이완구 전 총리 인준 때와 마찬가지로 며칠 여유를 두고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누리당도 청문보고서는 단독으로 채택하더라도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오는 15일 여야 합의 소집을 목표로 이번 주말 협상을 계속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대정부질문 첫날인 오는 18일 이전에는 본회의 소집에 반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상황이어서 진통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사실상 오늘이 인준 처리를 위한 마지막 날"이라며 "인사청문특위의 권성동 간사에게 오늘 중으로 최대한 야당을 설득해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해진 원내 수석부대표도 "무한정 기다리면 결국 총리대행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는 사태가 오기 때문에, 부득이하면 단독으로라도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오늘 최선을 다해보고 불가피하면 다른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우리는 도저히 황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심사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면서 "18일부터 대정부질문을 하게 돼 있는데, 그 사이에 국회의장이 어떤 권한을 행사할지에 대한 걱정은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황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 "청문회에서 보여준 절벽같은 태도로 총리를 수행했을 때 국민이 얼마나 고통받을까 걱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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