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성장한 kt의 ‘찬란한 6월’, 개막전과 비교하면?
입력 2015-06-12 06:58 
타선을 보강하면서 부쩍 성장한 kt, 또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우리 kt가 달라졌어요다. 매번 결정적인 순간 문턱 하나를 넘지 못하고 고꾸라졌던 kt가 이제는 든든하게 성장했다.
힘이 부족했던 시즌 초반과 지금의 kt 위즈, 어떤 점이 얼마나 좋아졌을까. 롯데와 두 번의 시리즈를 통해 비교해봤다.
#1. 3월 28~29일 사직구장
2015시즌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 신생팀 kt는 1군 진입 첫 경기서 김상현의 멀티홈런 등에 힘입어 5회초까지 8-2로 앞선다. 여기까지는 완벽하게 kt 분위기. 그러나 5회말 대거 7실점하며 8-9로 역전을 당하고 6회와 8회 2점, 1점씩을 더 내주면서 다 잡은 듯 했던 경기를 허무하게 잃었다. 1점 차 역전을 허용하자 타선 힘은 빠졌고 9회 1점의 만회 점수를 낸 데서 만족해야만 했다. 29일에는 1회 먼저 1실점한 뒤 2회초 2-1 역전에 성공했지만 또 곧바로 점수를 내줘 2-5로 리드 당한 채 경기를 끌려간다. 7,8회 1점씩을 가까스로 만회해 4-5 1점 차 패배로 경기 종료.
득점력이 처지던 kt는 5월초까지 2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타선을 보강했다. 또 부진하던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를 방출하고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영입, ‘더블 외인타자 체제를 택한다. 이 시기 부상으로 빠져있던 앤디 마르테도 다시 합류해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며 팀은 대 전환점을 맞았다. 그리고 총 5번 만나 5번 모두 졌던 롯데와 다시 한 번 맞붙었다.
#2. 6월 9~11일 사직구장
어느새 훌쩍 자라난 kt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리즈다. 이대형-하준호의 테이블 세터진이 갖춰졌고 여기에 마르테-블랙-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도 빵빵해졌다. 보강된 타선은 이 시리즈서 불을 뿜어냈다.
첫 날 팀 한 경기 최다 홈런(4개)을 쏘아올린 kt는 10, 11일에도 각 3개, 4개의 홈런을 추가, 화끈한 장타력을 뽐냈다. 홈런이 많이 터진 시리즈였지만 소수에게 집중되지 않았다. 배병옥, 윤요섭 등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타자들도 팀 홈런 행진을 받아쳤다.

10일 승리는 kt에게는 ‘역사적인 승리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7회까지 1-7로 뒤져있던 kt는 8회 1점을 만회한 뒤 9회 대거 5득점,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즌 6번째 연장전 만에 연장 첫 승 수확. 이 경기서 kt는 6회초까지 1-1로 균형을 이루다 6회말 한 순간에 6실점했다. 개막전과 같은 양상으로 흘러갈 줄 알았더니 이게 웬 걸, kt는 경기 후반부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기어코 연장전 승리를 이뤄냈다. 연장까지는 가도 이기지는 못했던, 그만큼 힘이 부족했던 kt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11일에는 총 16득점으로 창단 최다 득점에 성공했고 이날까지 시리즈를 싹쓸이하며 팀 창단 첫 스윕의 쾌거를 올렸다. 6월, 부쩍 성장한 kt의 ‘찬란한 시리즈였다.
[chqkqk@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