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메르스 첫 확진 평택경찰서 “치안공백 막아라”
입력 2015-06-11 14:09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평택경찰서에 비상이 걸렸다.
여성청소년과 직원의 30%가 장기 격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비해 조직을 임시로 재정비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확진자로 발표한 A경사(35)는 평택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근무하고 있다. 여성청소년과는 성범죄와 가정·학교폭력, 실종, 가출사건을 다루는 부서로 과장 포함 35명이 근무중이다.
A 경사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은 여성청소년수사계 4개 팀중 3·4팀이 함께 쓰고 있으며, 이번 메르스 확진 판정으로 자택에서 대기하던 3·4팀 직원 9명도 격리 기간이 더 길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여성청소년과 전체 직원의 30% 가량이 장기간 격리돼 치안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
평택경찰서는 다른 사무실을 쓰는 여성청소년수사계 1·2팀과 각급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 다소 여력이 있는 학교 전담 경찰관 6명으로 여성청 소년 수사팀 3개를 임시로 꾸려 치안공백을 없애기로 했다.
임시팀은 메르스 잠복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18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택이 메르스 진원지로 알려지고, 학교 휴업도 늘면서 소관 사건이 감소한 상황이라 임시팀으로도 충분히 업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경찰서내 추가 확진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A경사가 경찰서 사무실에 마지막으로 들른 시각은 4일 오전 10시부터 20분 가량.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고 서울 국립의료원을 퇴원해 곧바로 경찰서로 왔지만 집으로 돌려 보내 현재까지 동료 경찰관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시 A경사는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퇴원 후 지하철을 타고 평택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사가 메르스 확진 전 들른 아산충무병원과 단국대 천안병원에 병문안을 간 동료도 없고, 자가 대기중인 두개팀 직원도 발열 등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경사는 지난달 26일, 28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친구와 두차례 만나 술을 마신 뒤 지난달 31일 밤 11시 30분께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였다.
발열 등 감기 기운이 심해져 1일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평택박애병원을 방문해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2일부터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다.
3일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4일 국립의료원을 퇴원했지만 폐렴 증상이 나타나 5일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9일 단국대 천안병원으로 옮겨 다시 한번 메르스 검사를 받았다.
추가로 한 1·2차 검사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고 최종 확진 처리됐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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