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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트모트?” 보라스, MLB 드래프트 중계에 분노
입력 2015-06-11 11:39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드래프트 자체 중계에서 자신을 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거물급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드래프트 중계 과정에서 자신과 자신의 회사를 왜곡시켰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보라스는 11일(한국시간) ‘ESPN을 통해 보도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내가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프로그램 진행자들로 하여금 우리 회사 이름을 언급하지 못하도록 검열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언론 자유의 표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9일부터 3일간 진행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MLB 네트워크가 진행했다. ‘MLB 네트워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이다.
그가 문제 삼은 장면은 드래프트 첫 날 나왔다. MLB 네트워크 해설자인 그렉 암싱어가 보라스가 자문 역할을 맡은 두 선수, 외야수 다즈 카메론(균형 경쟁 라운드A 37순위, 휴스턴)과 투수 카일 펑크하우저(1라운드 35순위, 다저스)의 지명 순위가 예상보다 밀린 것을 두고 에이전트의 관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함께 진행한 드래프트 전문가 조너던 마요가 볼드모트(해리포터에 나오는 악역의 이름. 작품에서는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금기로 되어 있다)”라고 농담을 던진 것.
보라스가 지적한 문제는 또 있었다. 그는 나를 또 화나게 하는 것은 당시 중계진이 선수들이 지명되지 못하는 이유를 구단들이 우리와 일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중계진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SPN은 이 같은 일이 일어난 원인을 현재 규정에서 찾았다. 메이저리그는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의 계약 과정에서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애매하게 규정했다. 때문에 에이전트들은 ‘조언자(advisers)라는 이름으로 계약 과정에 개입한다.

메이저리그의 거물급 에이전트 중 한 명인 보라스는 드래프트에서도 ‘큰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카를로스 론돈에게 드래프트 지명자 중 가장 많은 658만 2000달러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2012년에는 휴스턴에 전체 41순위로 지명된 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에게 비슷한 순위 지명자에 비해 두 배가 넘는 250만 달러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경제적인 드래프트다. 중요한 것은 지명 순위가 아닌 계약금의 수준”이라며 드래프트 지명 순위보다 해당 선수가 시장 가치에 합당한 계약금을 받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라스의 주장에 대해 MLB 네트워크는 MLB 네트워크는 지난 7년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를 중계해왔다. 전직 선수와 구단 임원, 기자, 드래프트 전문가들이 종합적이고 독립적인 분석과 함께 한다”는 원칙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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