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투교협 "국내 초중고 금융교육 과정, 기형적으로 부족"
입력 2015-06-11 10:58 

[본 기사는 6월 9일(14:1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이하 투교협)가 9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체계적인 금융교육 활성화를 촉구했다.
황영기 투교협 의장은 서울 63컨벤션센터 주니퍼룸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100세 시대, 연금이 화두로 떠오르는 등 노후 설계가 필수가 된 시대가 왔지만 우리 국민들의 전반적인 금융이해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중 13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투교협이 국내 청소년들에 대한 체계적인 금융교육 환경을 조성해 금융역량을 다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우택 국회정무위원장,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10년사 헌정식, 수기공모 시상식, 유공자 시상식 등을 진행했다.
이어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한진수 경인교육대학교 교수가 '우리나라 학교 금융교육의 실태와 확대방안'을 강연했다. 한 교수는 "국가의 금융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모든 금융교육이 학생들에게 집중돼야 하지만 국내 초·중·고교의 체계적인 금융교육 과정은 양적인 측면에서 기형적인 수준으로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국내 초등 교육에서는 금융이 3~4학년에 12개 대단원 중 1개인 '사회' 영역 중 일부로 다뤄지며 5~6학년 때는 그마저도 없어진다. 중학교 과정 역시 '사회' 과목의 28개 단원 중 금융 관련 단원은 1개(경제생활의 이해)에 불과하며 고등학교에서는 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으로, 6개 대단원 중 하나에서만 다룬다. 대부분이 거시적 측면에서의 '경제'를 다룰 뿐 실생활에서 자산관리 방법 실용경제 관련 교육과정은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투교협과 같은 전문기관의 지속적인 학교 밖 금융교육 활동이 우리 국민의 금융역량 강화에 희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1개 기관이 총 161만명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했으며 이 중 92만5000명이 초·중·고교생으로 전체 57%를 차지했다. 투교협은 지난 한 해 7만9487만명을 대상으로 1018건의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금융 관련 단독 과목 신설, 타 과목과의 융합, 교사들의 금융교육 역량 강화 등이 체계적인 금융교육 환경 조성 방안으로 제시됐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