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전 을지대병원 '비상'…중환자실 50명 메르스 노출
입력 2015-06-11 07:00  | 수정 2015-06-11 07:05
【 앵커멘트 】
어제(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한 명이 대전 을지병원에서 사망했는데요.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다녀간 사실을 숨기는 바람에, 2시간 넘게 중환자실 환자들과 함께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병원 측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 새벽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사망한 남성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에 의해 감염됐습니다.

이후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지면서 충북 옥천의 병원을 거쳐, 지난 6일 을지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이 남성이 자신이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온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

결국,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이동하기 전까지 2시간 30분 동안 62명의 환자에 1차 노출됐고,

중환자실에서 음압실로 격리 조치되기 전까지 이틀 동안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 50명에게 추가로 노출됩니다.


이 환자는 특히 중환자실에 있을 때 기관삽입 시술까지 받은 터라,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수증기처럼 퍼지는 이른바 '에어로졸 전파'에 의한 3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환자에 노출됐던 다른 환자와 의료진, 중환자실을 방문했던 환자 가족도 모두 격리된 상태.

자칫 메르스 추가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어, 병원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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