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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귀’ 이현승, 불펜 공포증 지웠다
입력 2015-06-09 22:20 
두산 베어스 투수 이현승이 불안한 불펜의 지원군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이현승이 드디어 돌아왔다. 1군 첫 등록 이후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 이현승은 뒷문 공포증에 시달리던 두산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이현승은 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합류했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어깨충돌증후군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이현승을 불렀다. 위기의 마운드에서 이현승은 빛났다.
이현승은 지난 3월20일 시범경기서 타구에 맞아 왼 중지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 이후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복귀가 늦어졌다. 그 사이 두산은 마운드 불안증에 시달렸다. 두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유네스키 마야가 부진했고, 니퍼트는 부상까지 당했다. 불펜도 흔들리며 리드 상황에서도 공포증에 시달렸다.
이현승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했다. 하지만 이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현승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활은 마쳤지만 당장 선발로 쓰긴 부담스럽다. 당분간 불펜을 보강하면서 추후 몸 상태에 따라 보직 변경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현승은 팀이 5-1로 앞선 8회말 무사 1, 2루 위기서 오현택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등판 경기서 LG의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이현승은 첫 상대 잭 한나한을 초구 3루 땅볼로 잡아냈다. 계속된 1사 2, 3루 위기.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소한의 실점이었다. 이어 이병규(7번)를 4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이현승은 5-2인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근 LG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양석환을 2구 좌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한 뒤 마무리 투수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현승은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부담을 덜은 노경은은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해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이현승은 1⅓이닝을 책임지며 1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투구수는 단 12개에 불과했다. 두산의 불안한 불펜에 안정을 찾아준 화려한 복귀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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