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대 말' 깜돌이 집 철거 위기…"또 어디 가라고"
입력 2015-06-09 19:41  | 수정 2015-06-10 07:51
【 앵커멘트 】
경주에서 꽃마차 마부에게 학대당했던 말 '깜돌이'가 또 다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겨우 자리잡은 목장의 축사가 불법건축물이란 이유로 철거 위기에 몰리면서 오갈데가 없어질 처지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꽃마차 마부가 채찍으로 말을 때립니다.

고통에 몸부리치는 말에게 발길질까지 이어집니다.

SNS와 방송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경주 꽃마차 학대 영상.

학대를 받았던 말 '깜돌이'는 그 후 동물단체에 구조돼 남양주의 한 승마용 목장에 입양됐습니다.


겨우 안정을 찾아가던 깜돌이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겨우 마련된 보금자리가 철거 위기에 놓인 겁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남양주시는 이 축사가 그린벨트에 지은 불법 건축물이라며 당장 철거해야 한다는 방침입니다."

목장주는 이미 고령인 깜돌이가 여생을 편안히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성옥 / 학대말 '깜돌이' 입양
- "얘들이 앞으로 2,3년 정도 살면 생을 마감할 거라고 제 생각은 들어요. 그때까지만 봐주시고 그 뒤에는 철거를 정확하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남양주시는 민원이 들어온 불법 건축물을 묵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

▶ 인터뷰(☎) : 경기 남양주시청 관계자
- "불법이라고 민원 넣은 건데 '거기 불법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이런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깜돌이 집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