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심한 가뭄' 실개천이 된 소양강 상류
입력 2015-06-09 19:41  | 수정 2015-06-09 20:42
【 앵커멘트 】
강원도 춘천에 있는 소양강은 수도권에 물을 공급해주는 대표적인 식수원인데요.
그런데 극심한 가뭄에 소양강 상류는 강이 아닌 실개천으로 변했고, 소양강댐은 물 방류를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강원도 춘천의 소양호.

평소 물에 잠겨 있어야 할 산 아랫부분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현재 수위는 154m, 만수위인 198m보다 무려 44m나 낮습니다.

댐 준공 이후 41년 만의 최저 수위입니다.


비가 오지 않아 수위는 매일 32cm 낮아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소양호)
- "소양호는 극심한 가뭄으로 열흘 만에 제 키가 훌쩍 넘는 3미터의 물이 빠졌습니다."

조만간 방류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민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소양강댐관리단 사업팀장
- "댐수위가 저수위인 150m에 근접하면 불가피하게 전력 생산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발길을 돌려 가본 곳은 강원도 양구의 소양강 상류.

강바닥은 군데군데 갈라졌습니다.

모래와 흙, 풀밭이 대부분으로, 이렇게 바닥을 드러낸 것은 소양호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입니다.

정작 흐르는 물은 실개천 수준, 고기를 잡으러 나가야 할 배는 무용지물이어서 사실상 버려져 있습니다.

위성으로 본 사진도 3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극심한 가뭄에 농민들의 심정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부현 / 강원 양구군
- "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니까 물을 못 대니까 크지를 못해요. 수일 내로 비 오지 않으면 엄청난 피해죠."

지난달 강원도에 내린 비는 평년보다 30~40%로 최악의 수준인데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가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드론촬영 :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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