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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라고 특별하게 생각 안해" 엘리엇 법률대리 넥서스 최영익 대표변호사
입력 2015-06-09 17:29 
"삼성그룹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을 상대로 두 차례나 외국계 투자자의 한국 법률대리인을 맡은 최영익 법무법인 넥서스 대표변호사는 9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 대표는 특히 외국계 고객임을 강조하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말을 극도로 아꼈다.
지난 4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 보유 사실을 알린 이후 본격적인 법적 절차에 들어간 이날 넥서스의 여의도 사무실은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했지만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9시께 엘리엇은 넥서스를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최 대표는 2004년 3월 삼성물산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며 지분 5%를 인수했던 영국계 투자자 헤르메스의 법률대리인을 맡아 사실상 헤르메스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최 대표는 법무법인 우일(합병 후 우일IBC)의 설립자(2000~2008년)이자 대표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박혜준 변호사 등 현재 넥서스에서 활동하는 상당수 기업 M&A(인수·합병) 부문 변호사들이 당시 멤버들이다.
박 변호사는 당시 헤르메스 법률대리인으로 공시에 이름을 올렸었다. 사실상 같은 로펌 멤버들이 11년 만에 삼성물산을 상대로 외국계 투자자를 대리해 전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특히 넥서스는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였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 대표가 김 전 소장의 첫째 사위고, 장남 김현중 씨도 외국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김 전 소장 역시 설립 시부터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김 전 소장은 "엘리엇과 관련해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22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중소형 로펌인 넥서스는 전체의 절반가량이 기업 M&A 등을, 나머지 절반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금융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강봉진 기자 / 이현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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