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분석 / 채권시장 ◆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투자자들은 이익을 낼 수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장내 및 장외 거래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장채권 순투자 규모는 3조1970억원으로 2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투자액은 순매수 규모에서 만기상환 등으로 감소한 보유분을 제외한 금액으로 외국인 보유 채권 규모의 순수 증감을 나타내는 수치다.
지역별로 스위스 1조1258억원, 룩셈부르크 1조25억원 등 유럽이 총 2조134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아시아(2434억원)와 중동(144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등급과 금리가 우수한 국내 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템플턴, UBS 등 대형 기관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한 한국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매수금액에서 매도금액을 차감한 순매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2조867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 3조7821억원, 5월 4조4353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2013년 6월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시중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 다시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액은 총 105조96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금리는 채권가격의 할인율로 쓰여 할인율이 낮을수록 채권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다.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최근 들어 가장 커진 상태다. 금융투자협회가 매월 금통위를 앞두고 발표하는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인하 전망이 29.9%로 지난달(6.6%)보다 크게 늘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거론했던 배경들이 상당 부분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으로 전환됐다"며 "6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달 금리가 인하되지 않더라도 기대감이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이 부진한 데다 메르스(MERS) 사태로 내수 위축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 이상 단행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금리 역전 가능성이 대두됐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유럽 자산시장 고평가 우려로 글로벌 금리가 급등했는데, 한국도 이에 동조해 급등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중순 이후 안정세로 돌아서 금리 격차가 축소된 것이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10년물 국고채 금리 차이는 0.1%포인트(10bp) 수준이다. 금리 역전이 현실화하면 미국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상장채권 규모는 18조8910억원으로 외국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한편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말 기준 연초 대비 16.2% 증가한 17조원의 한국 채권을 보유하면서 1위 채권국인 미국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중국이 한국의 최대 채권국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룩셈부르크와 스위스의 한국 채권 보유 규모도 연초 대비 각각 7%와 16.2% 증가했고 싱가포르도 47.5%가 증가해 주요 채권국으로 떠올랐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투자자들은 이익을 낼 수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장내 및 장외 거래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장채권 순투자 규모는 3조1970억원으로 2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투자액은 순매수 규모에서 만기상환 등으로 감소한 보유분을 제외한 금액으로 외국인 보유 채권 규모의 순수 증감을 나타내는 수치다.
지역별로 스위스 1조1258억원, 룩셈부르크 1조25억원 등 유럽이 총 2조134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아시아(2434억원)와 중동(144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등급과 금리가 우수한 국내 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템플턴, UBS 등 대형 기관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한 한국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매수금액에서 매도금액을 차감한 순매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2조867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 3조7821억원, 5월 4조4353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2013년 6월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시중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 다시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액은 총 105조96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금리는 채권가격의 할인율로 쓰여 할인율이 낮을수록 채권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다.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최근 들어 가장 커진 상태다. 금융투자협회가 매월 금통위를 앞두고 발표하는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인하 전망이 29.9%로 지난달(6.6%)보다 크게 늘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거론했던 배경들이 상당 부분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으로 전환됐다"며 "6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달 금리가 인하되지 않더라도 기대감이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이 부진한 데다 메르스(MERS) 사태로 내수 위축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 이상 단행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금리 역전 가능성이 대두됐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유럽 자산시장 고평가 우려로 글로벌 금리가 급등했는데, 한국도 이에 동조해 급등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중순 이후 안정세로 돌아서 금리 격차가 축소된 것이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10년물 국고채 금리 차이는 0.1%포인트(10bp) 수준이다. 금리 역전이 현실화하면 미국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상장채권 규모는 18조8910억원으로 외국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한편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말 기준 연초 대비 16.2% 증가한 17조원의 한국 채권을 보유하면서 1위 채권국인 미국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중국이 한국의 최대 채권국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룩셈부르크와 스위스의 한국 채권 보유 규모도 연초 대비 각각 7%와 16.2% 증가했고 싱가포르도 47.5%가 증가해 주요 채권국으로 떠올랐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