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親日’ 필리핀 古지도로 남중국해 영유권 공세
입력 2015-06-09 16:13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으며 친일 노선을 추구하는 필리핀이 고(古)지도를 근거로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9일 중국 환구시보는 필리핀 매체들을 인용해 필리핀 정부가 헤이그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300년전 고지도를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2013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ITLOS에 제소한 상태다.
지난 1734년 제작된 이 지도는 필리핀 신부가 제작한 것으로, 스카보러섬(황옌다오)을 필리핀 영토로 표기했다. 필리핀측은 국제학계에서 공인받은 해당 지도가 법정에서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해당 섬에 대한 국제 중재를 거부하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현실적으로는 이 지도의 역사적 가치가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올들어 영유권 강화를 위해 황옌다오 일대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필리핀은 일본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필리핀 해군이 이달 하순 일본 자위대와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수색구조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8일 전했다.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일본과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목은 수색구조 훈련이지만 실상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 해군에 대한 대응 훈련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4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장비 및 기술이전 등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일본 방문 당시 아키노 대통령은 중국을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비난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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