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객전도’ 商·住복합…잘 지은 상가가 주택 흥행 견인
입력 2015-06-09 16:08  | 수정 2015-06-09 18:30
천안 불당지구 모습. 호반 베르디움 1차 아파트 우측에 신영이 작년 5월 분양해 평균 경쟁율 30:1, 최고경쟁률 82:1을 기록한 ‘천안 불당 지웰 더샵’이 보인다. [사진 매경DB]
주거와 상업시설이 결합된 ‘주상복합아파트가 변하고 있다.
최고가·층을 지향하며 오랫동안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모습은 주택시장 침체기를 거치며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최근에는 상업시설이 주거시설의 분양률을 좌지우지하는 ‘주객전도된 모습까지 심심찮게 볼 수 있어서다.
이 같은 변화는 주택시장 트렌드 변화와 지속중인 저금리 기조의 영향이 크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이후 ‘다운사이징 열풍이 거센 것도 같은 맥락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4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6500가구로 올해 공급된 물량(6997가구)의 93%에 달했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상복합아파트의 공급비중은 지난 2007년 12%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점차 늘어 2011년 전체 물량의 절반을 넘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 주상복합아파트 면적별 분양물량 비중
요즘 나오는 주상복합아파트는 통유리와 미들창을 사용해 환기와 통풍이 취약했던 1세대 주상복합아파트와 달리, 일반 아파트처럼 완전히 열고 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창문을 부착하고 내부에는 LED전구를 사용해 환기 문제와 관리비 부담을 해소했다.
평면설계도 개선했다. 1세대 주상복합아파트 외관구조는 주로 ‘+자형, ‘Y자형, ‘□자형 등의 타워형으로 설계돼 외관 형태에 따라 일부 세대는 사각형 평면이 아닌 다각형 형태로 설계된다.
주상복합아파트가 처음 등장했을 땐 특이한 구조가 수요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충분했다. 하지만 가구 배치 등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선호도가 떨어졌다.
이를 보완해 최근에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판상형과 타워형을 결합시켜 발코니 확장 시 공간 활용이 극대화되는 다(多)베이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주거시설보다 상업시설 관심 더 높아지기도
그동안 주거시설 밑에 깔린 단지 내 상가로 취급받던 상업시설의 부상도 격세지감이다. 최근 분양하는 단지 중에는 주거보다 상업시설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상가 전문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투자자들이 수익형 상가에 뭉칫돈을 쏟아 부으면서 건설사들이 과거처럼 상업시설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사들은 상가를 찾는 고객이나 임차인의 요구에 맞춰 진화한 디자인과 설계를 사업시설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반건설이 직접 임대·운영하는 ‘아브뉴프랑이다.
이 상업시설은 판교 알파돔 맞은편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호반 써밋 플레이스의 단지내 상가로, 스트리트형의 프랑스 거리를 모티브로 한 이국적인 풍경 연출을 통해 기존 상권과 차별화를 꾀했다.
약 200m 길이로 곧게 뻗은 스트리트몰 좌우로 독특한 조형물과 문화갤러리, 광장, 야외쉼터를 배치해 판교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외국의 유명 디자이너나 회사와 손잡고 디자인이나 상품계획(MD, MerchanDising)을 녹여 넣은 경우도 있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10월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와 협업해 내놓은 ‘카림애비뉴 동탄은 분양 시작 한 달도 채 되기도 전에 100% 팔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상가는 기존 주상복합아파트와 달리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분리해 아파트와 상가동을 따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주거시설은 일반 아파트 수준의 전용률을 뽑는데 성공했다. 또 모든 평면에 신평면 설계를 적용, 채광·통풍을 극대화했다.
상업시설은 길 가장자리에 배치해 아파트를 둘러싼 형태로 상가 집객도 원활하면서 주거시설은 넓은 단지 내 녹지를 누리도록 분리했다. 반도건설은 상가 및 주거시설 분리설계를 위해 일본 도시개발업체이자 부동산회사인 모리를 고용했다.
상업시설을 특화한 주상복합아파트 중 십중팔구는 ‘스트리트형 상가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저층상가가 보도를 따라 일렬로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이들 상가는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장사가 잘되기 때문에 임대료와 권리금이 강세를 보인다.
이는 잘 만든 상업시설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투자대상이 상가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한몫했다.
머니무브란 은행 예금에서 증시와 부동산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돈이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천안 불당지구에 상업시설 특화한 주상복합아파트 공급 앞둬
신영이 모리빌딩 도시기획과 손잡고 ‘세계 수준의 주거문화가 계획되고 조성되는 불당신도시의 새로운 문화적 명소를 목표로 조성하는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스트리트 상가 [이미지 신영]
천안 불당지구에서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고 디벨롭 기업 신영(신영중부개발)이 세 번째 공급단지를 이달 선보인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아산탕정지구 복합 4·5블록에 들어서는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가 그 주인공으로, 지하 1층~최고 28층, 아파트 8개동과 오피스텔 8개동,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됐다.
신영이 2013년 10월 이곳에서 첫 번째 선보인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는 평균 경쟁율 5.8:1, 최고경쟁율 30:1로 천안 최초 1순위 당해지역 마감돼 분양 후 1개월 내 100% 분양 완료된 바 있다.
두 번째 사업인 ‘천안 불당 지웰 더샵 역시 2014년 5월 분양을 시작해 평균 경쟁률 30:1, 최고경쟁율 82:1로 천안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4일 만에 100% 분양 완료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세 번째 분양단지의 ‘셀링 포인트는 상업시설이다. 신영은 상업시설 특화를 통해 아파트 및 오피스텔의 분양률을 높인다는 복안으로, 이를 위해 일본의 글로벌 디벨로퍼인 ‘모리빌딩 도시기획과 손잡았다.
신영과 모리빌딩 도시기획은 거주자와 방문자 모두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타운형 라이프 스타일 센터를 개발 컨셉으로 잡고, 미국의 몰(mall)과 유럽의 스트리트(street)라는 하드웨어에 문화·여가·라이프 스타일 등의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형태의 상업시설을 조성해 천안 불당지구에서 둘도 없는 명소로 거듭날 계획이다.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는 오는 19일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몰이에 나선다.
일정은 아파트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26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오피스텔 청약은 24~25일 이틀 동안 실시한다.
[천안 불당지구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