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르스 갑작 휴업에 ‘나홀로 아이들’…CCTV특수
입력 2015-06-09 15:06 

대치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38세, 여)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가정용 CCTV를 주문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유치원·학교들이 휴업하면서 집에 홀로 남겨져 있는 아이들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CCTV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직장에서 실시간으로 아이들의 동선을 파악한다.
주로 방범용으로 설치되던 CCTV가 최근 메르스 공포로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들이 학교·유치원 등이 휴업해 가정에 보호자 없이 홀로 남겨지자 이를 불안해 하는 부모들이 웹캠,CCTV 등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CCTV 매출이 전달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의 CC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종류별로 130%~170%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확산이 주로 병원을 통해 이뤄지면서 병원을 가기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며 ‘셀프 미용기기의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최근 미세전류를 발생시켜 피부를 관리하는 ‘리파캐럿은 3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하루 매출이 6억원을 기록하며 전달 평균 실적 대비 약 18%늘었다.G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이저 제모기와 ‘각질제거기의 최근 일주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67%, 193%나 늘었다.
전통적으로 황사·미세먼지가 많은 2~4월에 판매량이 늘었다가 5월부터는 비수기에 들어가는 공기청정기도 이달 판매량이 늘고 있다. 롯데닷컴에서는 제균기능이 있는 공기 청정기 판매량이 지난주 대비 300%이상 늘었다 현대H몰에서는 차량용 소형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대비 34%늘면서 관심을 모았고.옥션에서는 손소독기 판매가 같은 기간 3539%나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되자 주변 환경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공기 청정기 외에도 위생 가전 판매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홍삼, 비타민C등 건강식품의 주문도 늘고 있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전 주 대비 52% 상승했고, 홍삼·흑마늘·양파즙 등 건강즙 매출은 41%,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판매는 30% 각각 늘었다.
김종혜 롯데닷컴 건강식품담당 MD는 최근 면역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며 온라인몰에서 건강식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을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보조식품 중 하나로 여기고 다른 관리에도 충실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