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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친절한 TV가이드] 드라마 소재가 없다고요?…이 웹툰은 어때요?
입력 2015-06-09 14:55  | 수정 2015-06-09 16:39
‘위험에 빠진 TV를 구하라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하이드 지킬, 나 ‘오렌지 마말레이드 ‘호구의 사랑 웹드라마 ‘프린스의 왕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웹툰을 원작으로 둔 드라마라는 것이다. 늘 신선한 재미를 요구하는 드라마 제작 판도에 웹툰이 새로운 소재발굴의 보고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위 언급된 드라마 외에도 웹툰 ‘치즈인더트랩 ‘마음의 소리 ‘알게 뭐야 ‘언터쳐블 ‘우리 헤어졌어요 ‘조선왕조실톡 등이 드라마와 웹드라마 형태로 제작되면서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고삼이 집나갔다 ‘심연의 하늘 ‘찌질의 역사 등의 웹툰은 영화화가 진행 중에 있다.

시청률의 마지노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상파는 물론이고 케이블 드라마들마저 시청률 저조 현상에 허덕이고 있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한 건 10.2%를 기록한 MBC ‘화정이었다. 월화드라마 뿐 아니라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했던 SBS ‘가면 역시 10.7%의 성적을 거두었다. 주말드라마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20%대 초반에 머물며 허덕이고 있으며, 다른 드라마 역시 10%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시청률 하락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드라마의 소재가 비슷하거나 전개가 진부하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점점 소재는 고갈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의 관심과 인기에 민감한 드라마 시장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웹툰에 눈을 돌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웹툰은 젊은 층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장르인 만큼 톡톡 튀는 소재들이 가득하다. 물론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든 드라마 들이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원작처럼만 했어도 실패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새로운 소재와 작품을 원하는 드라마 시장, 아직 작품화 되지 않은 웹툰 중 실제 드라마로 제작해도 괜찮을 만한 작품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 발암가족이 보여주는 가족드라마…‘그래도 되는가


제2회 다음 온라인 만화공모대전에서 대상을 거머쥔 우다 작가의 ‘그래도 되는가(家)는 부모 자식, 형제자매, 친척 간 드러나는 ‘현대판 가족 문제를 노골적으로 다루는 웹툰이다.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 중인 ‘그래도 되는가는 할아버지의 생신잔치로 시작한다. 병상에서 일어나서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려는 순간, 할아버지는 갑자기 숨을 거두고 그때부터 주인공의 집의 수난은 시작된다. 평소 장남에 대한 편애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할머니는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모든 유산이 장남에게 전부 상속될 수 있도록 꾸미고, 착하디착한 주인공의 부모는 할머니를 모든 재산을 포기한다. 모든 재산을 받자마자 큰 며느리는 부양하던 시어머니를 어디론가 보내버리고, 주인공의 가족들은 할머니를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도 되는가는 ‘발암툰(암을 유발하는 웹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가슴을 치게 하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 중 정점을 찍은 캐릭터는 바로 주인공의 할머니. 차남보다 장남, 그리고 딸보다는 아들을 챙기고, 자기주장 강한 주인공에게는 애는 낳는 족족 유산하고 빛도 못 보고 객사할 팔자여. 니년 팔자가”라고 저주의 말을 쏟아내는 할머니는 보기만 해도 뒷목을 잡게 할 정도로 고리타분한 캐릭터다.

문제는 할머니뿐이 아니다. 마음이 약해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남에게 양보하는 효자 부모님이나, 약삭빠른 장남과 큰며느리, 그리고 자기에게 이익이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얄미운 큰집 딸 등 ‘발암을 일으키는 인물들이 한 둘이 아니다.


‘막장 드라마에서 볼 법한 개성강한 인물들을 통해 가깝지만 불편한 존재인 ‘가족의 민낯을 드러낸 ‘그래도 되는가는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부딪치는 인간의 이기적인 계산과 관계의 부딪침은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과거 웹툰 원작의 드라마들이 주로 젊은 층에만 국한 됐다면 ‘그래도 되는가는 타깃 층의 연령대를 높여 가족드라마로 제작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여섯 여자들이 그려내는 로맨틱 코미디…‘당신만 몰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당신만 몰라는 각각 자신의 특징 한 가지씩 숨기려 하는 6명의 주인공들이 펼쳐내는 옴니버스식의 이야기를 하나의 큰 줄기로 묶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드라마들이다.

웹툰의 주인공은 모두 여자들이다. ‘조직폭력배라는 정체를 숨기려는 전직 국가대표 펜싱 선수 출신 조진희, 140cm 미만인 키를 숨기려는 애견펫샵의 점장 도아리, 엄청나게 못생긴 민낯을 숨기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민나영, 매춘부였던 과거를 숨기려는 미미, 16살인 자신의 나이를 숨기려는 중학생 미수진, BL장르를 좋아하는 취향을 숨기려는 여중생 신채림까지. 각 주인공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모두 다 알려도, 좋아하는 남자 앞에 자신의 비밀을 절대적으로 감추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묘하게 인연이 닿아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여자라면 공감할만한 끝없는 노력과 달콤한 로맨스를 보여주면서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에, 과거와 연관된 추리까지 더해지면서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드라마로 제작될 경우 원작 웸툰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과 로맨틱 코미디로, 가벼운 재미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해 보인다.

◇ 셀프 인테리어가 주는 쏠쏠한 정보까지 더했다 ‘은주의 방

네이버 웹툰에서 시즌2를 연재 중인 ‘은주의 방은 재취업을 하지 못해 백수가 된 주인공 은주가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사직서를 낸 후 자취집에서 우울하게 살아가던 은주는 우연한 기회에 조명을 바꿔달고, 곰팡이 제거 후 벽을 꾸민 뒤 이를 블로그에 올렸다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본격적인 셀프 인테리어에 뛰어들게 된다.

실제 ‘은주의 방에서 소개되는 셀프 인테리어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기발한 인테리어 방법으로 달라지는 은주의 방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은주의 방에는 셀프 인테리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꼽친구 민석과의 아기자기한 로맨스와 함께, 웃는 얼굴로 너는 비참할 때 가장 예뻐”라는 말을 지껄이는 악녀 혜진의 등장은 드라마 적인 재미를 더하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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