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新보이스피싱 사기단…이번엔 감평원 직원인척
입력 2015-06-09 12:22 

부동산 중개업자를 사칭해 부동산 감정평가 수수료 등을 챙긴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4~5월 동안 인터넷을 통해 입수한 상가 매물정보를 토대로 대포폰으로 매물을 내놓은 사람들에게 연락해 감정평가를 받으면 상가 권리금을 더 높게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약 7400만원의 이득을 취한 형법과 전자금융거래법 등 위반 혐의로 황 모씨(38) 등 4명을 구속하고 이 모씨(3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구속된 황씨 등 4명은 같은 중학교의 동창들로 지난해 8월 부천시 중동의 한 오피스텔을 함께 임대해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조사 결과 황씨는 공범들에게 주도적으로 부동산 감정료를 목표로 하는 보이스피싱 기술을 가르쳤고 이들은 부동산 실장, 감정평가원 직원, 부동산 매입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피해자들이 사기에 넘어가게 만들었다. 2개월 동안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총 21명이다.

이들은 상가 권리금이 합의에 의해 결정되며 기존 업주는 높게 제시하고 매입하는 상대는 낮게 제시하려는 경향을 이용해 공인된 권리금을 감정평가 받으면 더 높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기존 업주를 유혹했다. 또, 이들은 후순위 임차인이 되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감정평가 수수료를 내더라도 나중에 계약이 깨지더라도 후순위 임차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말해 1000만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사람도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별개의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계속 수사를 확대해 추가검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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