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취업자 늘긴 했는데 상장사 취업은 고작 5.7%
입력 2015-06-09 11:30 

상장사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4년만에 6분의 1로 줄었다.
9일 통계청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 1749곳(유가증권시장 727곳, 코스닥시장 1022곳)의 국내 부문 전체 종업원 수는 151만4029명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126만2943명, 코스닥시장 25만1086명이다. 전년(148만3779명)보다 2.0%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 영업이익 등 각종 조건을 채워 증시에 입성한 만큼 상장사들은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편이다.

상장사의 고용 기여도가 낮아진 것은 질 좋은 일자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사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2010년 11만4958명으로 절정을 이루고서 2011년 8만5968명, 2012년 5만148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5만3712명으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 3만250명으로 또다시 줄었다.
지난해엔 연간 취업자 수가 53만3천명 늘어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는 5.7%에 그쳤다.
2010년은 한 해 동안 늘어난 취업자 32만3천명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가 35.6%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1년 20.5%로 줄어든 뒤 2013년 13.9%까지 내려갔다.
지난해엔 연간 취업자 수가 53만3000명 늘어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는 5.7%에 그쳤다. 4년만에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6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로 9만5794명이다. 현대차(6만4956명), LG전자(3만7835명), 기아차(3만4112명), LG디스플레이(3만2434명)등의 순이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C&S자산관리가 5611명으로 가장 많다.
콜센터 아웃소싱·텔레마케팅 업체인 엠피씨가 4200명, 포스코ICT가 2440명, CJ프레시웨이가 2413명으로 종업원 수가 많았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투자에 기반해 일자리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소비가 줄어들자 상장사들도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내수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