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렛미인5’, 정말 성형 조장 프로그램일까
입력 2015-06-09 09:43 
사진제공=CJ E&M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렛미인5가 시작하자마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최근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5일 첫 포문을 연 ‘렛미인5의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 마포구 CJ E&M센터 앞에서 ‘1시간짜리 성형광고-TV성형프로그램, 그만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여성민우회,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서울YWCA, 언니네트워크, 여성환경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가 공동주최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렛미인이 상연자에게 ‘자기부정과 ‘자기삭제를 강요하고 있으며 성형수술방송의 폭력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고통에 몰아넣고, 특히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해 사익을 채운다는 점에서 너무나 문제적”이라고 밝혔다.



여성민우회는 ‘렛미인5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며 ‘TV성형프로그램을 통해서 본 의사, 병원 방송협찬의 문제점이란 주제의 포럼도 개최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렛미인5를 향한 반대의 움직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뜻이다.

이에 ‘렛미인5 측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8일 CJ E&M 관계자는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일단 ‘렛미인5 제작진은 ‘성형 조장 등의 오해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렛미인5는 이번 시즌에서 성형 수술 과정을 최소화로 공개하고 병리적으로 꼭 필요한 성형 수술만 언급하는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첫 회에서 사례자로 등장한 1대 렛미인과 2대 렛미인도 심각한 탈모 치료와 체중 감량, 스타일링 교체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렛미인5의 제작발표회에서도 제작진과 MC들은 ‘성형 조장 등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프로그램의 박현우 PD는 참가자가 신체적 기능이 안 되거나 암수술을 해서 가슴이 없거나 하는 절실한 분들에 성형을 하나의 도구로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고, 시즌1부터 함께한 양재진 의사는 시즌 1,2에는 어떤 한 부분의 외모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호소했을 때 과하게 다른 부분까지 고쳐 줬었지만, 제작진과 협의해 그런 부분을 많이 줄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렛미인5의 무대에 서는 렛미인들을 위한 솔루션으로 비단 성형 수술만 내려지지 않는다는 것도 강조했다. 박 PD는 합숙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2~6개월 동안 함께 한다. 그 분들에 취업 교육과 함께 피부 관리, 치과 관리, 정신과 치료 등을 제공한다. 성형을 통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말하며 여러 가지 솔루션이 병행되고 있음을 설명해 이를 뒷받침했다.

사진=MBN스타 DB


이처럼 제작진은 시즌을 이어가며 ‘렛미인이라는 브랜드를 완전히 안착시킨 만큼 이번 시즌은 그동안의 오해를 벗고 진정한 ‘자존감 높이기 프로젝트로 거듭나기 위한 단계로 여기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아직 ‘렛미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자리 잡지 못해 자극성을 띄었다는 것을 제작진도 인정했다. 하지만 ‘렛미인이 완전한 시즌제로 자리 잡은 지금 굳이 자극성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게 제작진의 주장이다. 완벽하게 탈바꿈한 렛미인들의 모습이 하나의 자극제가 됐던 지난 시즌처럼 굳이 과도한 성형 수술로 자극성을 띌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렛미인 측은 여성민우회 등 방영 반대 기자회견을 연 세력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의견만큼은 여성민우회와 팽팽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렛미인 반대자들이 주장하는대로 ‘렛미인5가 과연 성형 조장 프로그램인가. 이에 대한 반응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렛미인은 성형 프로그램 아니었냐”는 반응뿐이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첫 회가 방영된 후 시청자들은 렛미인들의 딱한 사정 때문에 눈물이 나올 뻔했다” 일상적인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렛미인들에는 꼭 필요한 성형 수술이었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확실히 자극적인 설정이나 언행이 많이 줄었고, 렛미인들의 사연에 초점을 맞춰 감동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것. 이런 변화의 발걸음을 보이고 있는 ‘렛미인5에 첫 회만에 성형 조장 프로그램이라는 멍에를 씌우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일각의 반응도 눈여겨볼 만 하다.

‘렛미인 시리즈는 그동안 많은 논란을 겪었다. 그 논란이 쌓여 정점을 이룬 것이 지금의 방영 반대 기자회견이다. 하지만 ‘렛미인도 자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하기 위해 조금씩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 이제 막 역기능을 줄이고 순기능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렛미인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