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메르스 총 사망자 6명→7명, 대한감염학회 "메르스,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특성 있어"
입력 2015-06-09 09:39  | 수정 2015-06-09 17:09
메르스 총 사망자 7명/사진=MBN
메르스 총 사망자 6명→7명, 대한감염학회 "메르스,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특성 있어"

메르스 총 사망자 7명, 메르스 총 사망자 7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 중 1명이 사망해 사망자가 6명에서 7명으로 늘었습니다.

새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8명 추가돼 총 95명이 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대응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기존 메르스 확진환자 가운데 1명이 추가로 사망해 사망자가 6명에서 7명으로 늘었으며, 메르스 검사 결과 8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날 추가 사망자는 47번(68·여) 확진자로 판막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호흡곤란으로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입원해 14번째 환자와 접촉했습니다.

이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에 상태가 악화해 사망했습니다. 이로써 메르스 확진환자 중 사망자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치사율은 7% 수준으로 중동의 40%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이날까지 25번(57·여), 6번(71), 3번(76), 36번(82), 64번(75), 84번(80)이 메르스에 감염된 후 숨졌습니다.

사망자는 50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70대 이상 고령이라는 공통점을 보입니다. 이 중 2명은 80대의 고령입니다.

사망자 중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 50대도 천식이 있었고, 관절염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면역기능이 떨어져 메르스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암, 만성콩팥병,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던 사망자도 3명입니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3번과 64번 환자는 각각 담관암과 위암을 앓았으며, 6번 환자는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한 상태였습니다.

36번과 84번 환자는 고령에 각각 세균성 폐렴과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 36번은 평소 천식을 앓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르스 바이러스는 폐와 콩팥을 공격하기 때문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만성 신장병 환자는 더욱 취약할 수 있습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이 해외의 메르스 환자 1천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암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메르스 환자의 사망률은 44.3%로, 건강한 환자의 10.7%보다 4배 이상 높았습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메르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와 마찬가지로 폐에 침범하며, 사스와는 다르게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두 번째 사망환자는 71세의 고령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데다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한 상태였습니다.

암환자의 경우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메르스 감염에 취약하고 사망위험이 높아집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르스 권위자인 타리크 아흐메드 마다니 킹압둘아지즈대 교수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치사율이 40~50%로 높지만 건강한 환자는 치사율이 8%에 그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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