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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흔한 재벌스토리 거부…펄펄 뛰는 캐릭터 향연
입력 2015-06-09 09: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풍문으로 들었소' 후속작인 SBS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가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시선을 모았다.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세대'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춘멜로드라마. 8일 첫 방송에서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귀에 쏙쏙 꽂히는 대사들로 꽉 찬 한 회를 선보이며 시선 몰이를 시작했다.
이날 방송은 재벌 딸이라는 힘겨운 왕관을 벗어버리고자 푸드마켓 아르바이트생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윤하(유이)와, 돈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며 조건을 따져 인간관계를 맺는 준기(성준)가 세 번의 우연한 마주침을 계기로 인연을 쌓아가기 시작하는 과정을 경쾌하면서도 인상적인 전개로 펼쳐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살얼음판 같은 재벌가 풍경. 부부관계를 비롯해 남매사이까지 철저하게 수직적인 온기 없는 윤하 가족의 모습은 실제 상류사회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에 대해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는 제왕적 가장 원식(윤주상)을 비롯해, 그런 남편을 증오하지만 재벌가 안주인 자리를 포기할 수 없는 혜수(고두심), 후계구도 경쟁으로 서로를 물어뜯는 예원(윤자혜)과 경준(이상우) 등 윤하의 가족들은 돈 앞에 붕괴된 관계의 전형을 보이고 있었다.

이 같은 관계를 드러내는 데 있어 인물들이 주고받는 날선 대사들과 거친 행동들은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대놓고 첩보면서 사는 팔자"라는 서라(방은희)의 조롱 가득한 대사나, "이 집에서 살려면 복종 외엔 없다"는 원식의 폭력적 언사, "난 너 때문에 되는 게 없다"며 딸 윤하를 향해 비수를 꽂는 혜수의 폭언 등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특징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섬뜩하면서도 서글픈 대사들은 윤하가 이중생활을 하는 데 설득력을 부여했다.
그런 가운데 네 주연배우들의 캐릭터는 톡톡 튀게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집안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정략결혼을 단호히 거부하고 선 자리에 나가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윤하의 당당한 캐릭터를 비롯해 쿨하고 유쾌하지만 당한 만큼 갚아주는 창수(박형식)의 자의식 넘치는 모습, "가난하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는 지론 속에 친구사이에서 조차 떨쳐버릴 수 없는 갑을 관계에 씁쓸함을 숨기지 못하는 준기의 신분상승 욕망, 이와는 반대로 속마음이 겉으로 그대로 베어져 나오지만 조금도 밉지 않은 지이(임지연)의 순수한 아름다움 등 각양각색 캐릭터의 조합은 드라마의 매력지수를 높였다.
이날 방송된 '상류사회'는 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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