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루카스, ‘침착형’ 유희관보다 냉정해야 산다
입력 2015-06-09 07:16  | 수정 2015-06-09 07:17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이 전형적인 ‘한국형 투수 유희관(두산 베어스)과 만난다. 한국 무대에 적응을 하기 시작한 루카스의 최종 평가 상대로 안성맞춤이다.
9일 잠실 라이벌전은 선발 투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LG는 퇴출설을 잠재운 루카스가 나서고, 두산은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유희관이 등판한다.
루카스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채점 5.57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시즌 초반 불안을 떨쳐내고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4로 호투했다. 사사구가 눈에 띄게 줄었고 마운드에서 흥분하는 모습도 사라졌다.
루카스가 살아남기 위한 남은 과제는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이다. 루카스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팀 동료 헨리 소사가 13경기에서 84이닝을 책임진 것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친다.
반면 두산 유희관은 팀의 살림살이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부진에 이어 부상을 당했고, 유네스키 마야도 노히트노런 이후 무너지며 퇴출 위기에 몰려 있다. 이런 가운데 유희관은 장원준과 함께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유희관은 11경기서 7승(2패)을 수확하며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도 3.27로 4위. 유희관의 최대 장점은 확실한 이닝이터라는 점. 유희관은 11경기 중 10경기서 6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퀄리티스타트도 8차례나 기록하는 등 74⅓이닝을 소화했다.
유희관은 루카스와 마찬가지로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는 다르다. 루카스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지만, 유희관은 정반대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루카스와 유희관의 맞대결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런 극과 극의 성격 때문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LG전에서도 1승 평균자책점 2.08로 좋았다. 9개 구단 상대로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좌완에 약한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였다.
반면 루카스는 두산전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2패 평균자책점 9.58로 부진했다. 2경기서 사사구 11개와 11실점을 기록했다. 제구력에 이어 마인드 컨트롤도 되지 않아 스스로 무너진 결과였다.
결국 이날 승부는 마운드에서 냉정함의 승부다. 루카스가 유희관을 상대로 침착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LG는 6월 상승세를 다시 이어야 하는 중요한 길목이다.
[mi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