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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지메시’와 ‘여성 펠레’의 빅뱅
입력 2015-06-09 06:01  | 수정 2015-06-11 09:55
지소연(10번)이 러시아와의 홈 평가전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한국-브라질은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 간의 슈퍼스타 대결이 불꽃 튈 것으로 보인다. 비교 대상부터가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와 펠레(75·브라질)다.
FIFA 18위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15 여자월드컵 E조 1차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1999년 3위를 시작으로 2011년까지 여자월드컵 4연속 준준결승 진출을 자랑한다. 이 과정에서 2007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FIFA 7위에 올라있다.
이런 브라질과 견주면 한국은 초라하다. 이번이 2번째 본선에 불과하다. 준준결승은 고사하고 아직 16강조차 올라가 본 적이 없다.
브라질의 10번이자 자타공인 간판스타는 공격수 마르타(29·브라질)다. 2006~2010 FIFA 올해의 선수에 5년 연속 선정된 불세출의 여자축구스타로 ‘여자 펠레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다. 2007 여자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의 준우승을 이끌어 골든볼(MVP)·골든슈(득점왕)를 석권했다. 14골로 여자월드컵 본선 개인 최다득점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10번이자 ‘지메시로 불리는 지소연(24·첼시 LFC)은 ‘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4차례나 포함됐으나 공식순위에 든 적은 없다. 수상경력에서는 마르타에 열세인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국제적인 인정과 기대가 상당하다.
지소연은 ‘2014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와 ‘2014-15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를 석권했다. 무료주간지 ‘FIFA 위클리가 2015년 제15호의 여자월드컵 D-50 월드컵 특집의 주인공으로 선택하더니 지난 6일 영국 국영방송 BBC 스페인어판이 ‘여자월드컵 슈퍼스타로 선정하기도 했다.
마르타(10번)가 독일과의 원정평가전에서 킥하고 있다. 사진(독일 퓌르트)=AFPBBNews=News1

마르타가 전형적인 골잡이라면 지소연은 프로축구에서는 플레이메이커로 뛰는 차이가 있다. A매치에서도 마르타가 92경기 91골로 지소연의 75경기 38골 및 경기당 0.51골에 우위다.
물론 지소연의 득점력도 충분히 훌륭한 수준이다. 국가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득점왕과 2010 FIFA U-20 월드컵 실버슈(득점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FIFA 위클리가 지소연을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칭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득점력만이 장기는 아니다. 기회창출능력도 빼어나다. 현역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 겸 공격수였던 펠레와는 마르타보다 지소연이 더 유사할지 모른다.
2015 여자월드컵은 24팀이 A~F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1~2위 12팀과 조 3위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의 14일 E조 2차전 상대 코스타리카는 FIFA 37위, 18일 3차전에서 만나는 스페인은 14위다.
여자축구대표팀 베스트 11이 미국과의 원정평가전 시작에 앞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리슨)=AFPBBNews=News1
한국은 5월 31일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로 여자월드컵 준비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경험과 성과를 거뒀다. FIFA 2위 미국은 월드컵 통산 2회 및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선수권대회 7회 우승을 자랑한다.
미국이 홈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2008년 11월 5일 한국전 0-0 무승부 후 2399일(만 6년6개월26일) 만이다. 한국은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의 2만6467석이 매진된 가운데 강력한 2015 여자월드컵 우승후보와 맞서 슛 7-15와 유효슈팅 2-5의 열세를 딛고 무실점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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